"펜싱화를 던져버리고 처음 경험하는 맨발 펜싱" (2023. 03. 07)
남현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펜싱검을 들었다. 상대는 강화도 출신, '조조' 전청조.
남현희는 탄성을 내질렀다. "보이는 것처럼, 주변은 참 평화롭구나."
남현희가 스페인에서 '평화'를 누릴 동안, A와 B양은 한국에서 '지옥'을 겪고 있었다.
"남현희 원장이 전청조를 만나면서 펜싱학원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피해 학생 측)
이는 곧, J코치의 레슨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J코치는 성추행과 성폭행 가해자로, 자살했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뉴스를 장악했다. 남현희는 피해자로 둔갑했다. 자신도 속았다는 것. 그래서 당했다는 것. (인터뷰마다) 울었다.
돈은, 그래도 복구의 영역에 있다. 하지만 성추행과 성폭행은 다르다. 치유될 수 없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남현희는 이 부분에서도 억울할까?
2023년 7월 8일,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소속인 J코치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피해 학생은 A와 B양.
남현희는 J코치의 성폭력을 전혀 몰랐을까. 학생의 호소가 있었다. 부모의 부탁도 있었다. 그러나 남현희는 외면했다. 전청조와의 데이트에 바빴다.
"남현희 원장이 분리 조치만 제대로 해줬다면… 우리 딸들이 받은 상처는 회복이 될까요?" (피해 가족)
'디스패치'가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성폭력 사건을 체크했다. 남현희는 방관자와 방조자였다. 전청조는 사랑꾼과 사기꾼. 이 둘이 비극을 부채질했다.
# J코치가 불렀다
2022년 9월 13일. J코치가 A양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J코치 : 안녕하세요. 명절 잘 보내셨나요?
A모 : 네. 선생님.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
J코치 : 오늘 A양 체력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일이 있다고 해서요.
J코치 : 요새 없던 스케줄이 자주 생겨서 문의 드립니다.
J코치는 A양이 (진심) 걱정된 걸까? 다음은, J코치의 속궁리다.
J코치는 그해 9월 초, A양에게 체력 운동을 추천했다. "남현희 원장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체력훈련을 한다"면서 체력단련실(위례)로 불렀다.
이곳은 J코치 오피스텔이었다. 처음에는 의심하지 않았다. 요가 매트도 깔려 있고, 운동 기구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불쾌했다.
A양은 이런저런 핑계로 훈련을 피했다. 그러자 J코치가 고자질(?)했다. 어머니에게 "2시 훈련이 있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문자를 보냈다.
# J코치가 엿봤다
A양은 남현희 펜싱아카데미의 엘리트 선수였다. 실제로 남현희는 A양을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에 장학생으로 추천했다.
J코치는 남현희의 지시로 A양의 서류를 준비했다. 선수등록확인서, 경기실적서 등 국가대표선수협회에 제출할 서류를 모았다.
이때, '꼼수'를 부렸다. "서류 발급에 필요하다"며 A양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신의 휴대폰에 입력하게 한 것. (로그아웃을 하지 않았다.)
J코치는 A양의 이메일과 인스타그램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A양의 DM도 빠짐없이 체크했다. 그리고 가스라이팅을 시작했다.
"지금 어디야?", "거짓말하냐", "그런 정신으로 운동하냐?", "정신병원 가야 한다"… 폭언을 일삼았고, 폭행도 이어졌다.
# 남현희에게 알렸다
2022년 12월 8일. A양이 울면서 전화했다. 다음은, '디스패치'가 확보한 통화 녹취다.
A모 : 이야기를 해줘야 엄마가 알지. 응?
A양 : (훌쩍인다)
A모 : 그냥 솔직하게 말해. 너 어디야?
A양 : (훌쩍이며) 밖에…
A양은 J코치가 그동안 한 짓을 알렸다. 단, 성희롱과 성추행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걱정할까, 그 부분은 차마 꺼내지 못했다.
A양의 모친은 남현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어, J코치 문제를 전달했다. "훔쳐보기, 폭행, 폭언 등의 경위를 살펴달라"고 말했다.
"원장이 남현희입니다. 20년 동안 최고의 펜싱 선수였죠. 저희는 남현희 원장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게다가 여자니까…" (피해 가족)
A양의 어머니는 '체력 단련실'이라는 밀폐된 공간도 불안했다.
"원장님께 성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는지 살펴 달라 부탁했습니다. 동시에 J코치에 대한 '분리조치'도 요청했습니다." (피해 가족)
# 남현희가 응답했다
2022년 12월 9일. 남현희가 J코치와 면담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A양 모친에게 전했다.
"A양 SNS를 훔쳐봤다고 인정했습니다. 본인 휴대폰으로 선수 등록을 하고, 로그아웃을 안 했대요. 보면 안 되는 줄 알면서 호기심 때문에…" (남현희)
남현희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떡볶이와 피자, 그리고 쇼핑 쿠폰.
남현희 : A양과 B양이랑 떡볶이 먹고 피자집으로 이동합니다.
A모 : 엄청 기대하고 좋아했어요.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남현희 : 지금 피자 다 먹고 펜싱장으로 이동합니다.
A모 : 그동안 쉬는 날이 없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특별한 시간 보냅니다.
(A양은 이동하는 도중, J코치의 성추행도 밝혔다. 남현희는 "응응"하며 들었다. A양은 남현희 대표가 해결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날, 남현희표 힐링(?)은 계속됐다. '언더아머' 50% 할인 쿠폰으로 인심도 썼다. 물론 결제는 A양의 몫. A양은 '엄마카드'로 11만 9,100원을 긁었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했다. J코치에 대한 분리 조치는 없었다.
"원장님이 주 1~2회 정도 개인 레슨을 해주셨어요. 하지만 J코치 징계는 없었어요. 그 사람은 그룹레슨을 했어요. 같은 공간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었죠." (피해 가족)
그리고, 전청조가 나타났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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