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그룹, 초고속 컴백 경쟁
신인 평균 컴백기간 2.6개월
“대중 인지도 확보가 최우선”
팬덤 과열로 K-팝 그룹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4세대 보이그룹의 초고속 컴백이 흔해지고 있다. 최근 1년 내에 데뷔한 인기 신인 보이그룹 5개의 평균 컴백 기간은 2.6개월로 10년 전 인기 아이돌 그룹 5개의 14.8개월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데뷔 앨범으로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100만 장 이상 판매)에 등극한 SM엔터테인먼트의 초대형 신인 라이즈(사진)는 데뷔 1개월 만인 지난 10월 27일에 컴백했다. 데뷔와 동시에 밀리언셀러가 된 또 다른 괴물 신인 제로베이스원은 오는 6일 미니 2집 ‘멜팅 포인트’를 공개한다. 이들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으로 지난 7월 데뷔한 후 4개월 만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3개월, 판타지 보이즈는 2개월, 엔팀은 3개월 만에 컴백한다. 2013년 엑소 14개월, 소녀시대 14개월, 2PM 23개월, 샤이니 11개월, 블락비 12개월 등에 비해 공백 시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5년 전 3세대 아이돌의 활동 시기에 정착되기 시작했다. 2018년 위너(8개월), 엑소(14개월), 몬스타엑스(7개월) 등 컴백에 반년 이상이 걸린 그룹이 있는 반면 갓세븐(3개월), 골든차일드(3개월), 비투비(4개월) 등 초고속 컴백 그룹들도 늘기 시작했다.
이러한 초고속 컴백 현상이 특히 보이그룹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과열된 팬덤 때문이다. 팬덤 규모를 보여주는 초동(첫 주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넘은 앨범만 44개에 달하며 최근 세븐틴의 미니 11집은 초동 5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는 등 팬덤의 화력이 거세졌다. 초동 최상위권은 보이그룹에 쏠려 있다. K-팝 가수 음반 초동 TOP 10은 모두 보이그룹 앨범이 차지했고 TOP 20에도 16위 에스파(My World, 169만 장), 17위 뉴진스(Get Up, 165만 장), 19위 아이브(I’Ve Mine, 160만 장) 등의 걸그룹 앨범 3개만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K-팝 그룹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팬들도 점점 한 팀만 좋아하기보단 여러 팀을 두루두루 응원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팬들이 경쟁 그룹에 눈을 돌리지 않게 하고 신규 팬들의 유입을 위해선 활발하게 활동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신인의 경우 대중의 관심과 인지도 확보가 최우선인 만큼 데뷔 전에 여러 앨범을 준비해 두고 끊임없이 노출시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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