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인천, 부천 등에서 발견된 빈대가, 서울에도 상륙했습니다.
영등포구에선, 고시원에서 빈대가 발견돼 보건소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민간 방역업체는 빈대 방역에 나선 지역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보건소에 빈대 출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고시원 거주자가 이불과 장판, 옷가지 등에 빈대가 나타났다는 민원을 접수한 겁니다.
보건소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보니, 빈대는 이미 확산돼 4곳의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서울도 빈대 청정지역이 아닌 겁니다.
방역 전문 업체 확인 결과,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모두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고시원과 가정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더라도 고열과 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교수]
"염증 수치도 올라가고, 많이 올라가면 고열을 동반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성장기 어린이는 특히 더 심각한 빈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빈대는 감염병 매개 곤충이 아니어서 지자체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숙박업소 등은 빈대가 나와도 숨기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방역 업체 관계자]
"개인 영업소에서 빈대가 나왔다 그러면 절대 알리려고 하지 않죠. 그거 알리면 업장 영업에 지장이 있잖아요."
하지만 빈대가 스멀스멀 퍼지자 서울시는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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