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는 다른 문을 열어 따라갈 필요 없어 라고 외치며
강하게 폭격하는 음악을 들고나와서
또 다시 차트를 완전히 폭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점이 가장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타이틀들을 듣고 있자면...
어? 그냥 따라가기로 했나? 싶을정도로
비슷한 이미지의 다른 아티스트들이 떠오릅니다.
이전까지는 아이브 특유의 대중적인 멜로디와
느낌이 강력하게 눈에 띄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ㅇㅇ 노래 같네
이건 ㅁㅁ 같은 느낌이네
이런 이미지가 많이 겹쳐진다는거죠.
(심지어는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의 상징같던 그룹이
약간의 난해함까지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저는 결국 이것도 해외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외반응이 오는 성공 샘플들을 약간 참고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느낌이 바뀐게 아닐까?
라고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이브의 해외 성과가 아직까지 더딘게
단순히 음악의 스타일 때문만은 아니라고 봐서
조금 아쉽습니다.
결국은 같은 문을 여는것 같아서요.
# 타이틀 리뷰
위에서는 전략과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작품에 대한 감상보다는 현상에 대한 해석을 하는
글이 되었는데.....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타이틀곡들에 대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Either way 부터요
첫공개 당시에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것 같아요.
아마도 아이브에게 기대한게 이런게 아닌데....
라고 느끼신분이 많으셨던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공개 전략적인 관점에서는 미스라고
본건데....
그냥 감상에 집중해보자면
임팩트보다는 메시지와 분위기에 집중한 곡이고
이런 곡으로도 타이틀을 할수있다. 라는 시도가 빛나는
곡이라고 봐요.
뭐 아무튼 다 좋은데 제가 이 곡에 아쉬운건 딱 2개 에요.
1. 그래도 첫번째 타이틀로 이 곡이 나오는건 무리였다.
2.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의미 빼고 순수하게
곡의 경쟁력만 보자면 타이틀 라인에 들 정도는 아니다.
입니다.
(타이틀로서 임팩트를 따지자면 Holy moly 카드를
쓰는게 나았을수도 있어요.)
자 그럼 이어서 두번째 타이틀 Off the record 에 대한
감상으로 넘어가보죠.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데요.
특히 1절 벌스에서 리즈 파트가 나올때
솔직히 약간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이 곡은 '서로가 발견한 나' 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곡
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크게 들더라고요
'약간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같은 바이브네?'
아마 많은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신 부분 같은데.....
아마 이 부분도 위에서 이야기 한 해외에서 성공한
샘플들을 따라가면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
그런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보면 아무런 해외파이가 없던 피프티 피프티를
갑자기 월클 유망주로 만들어준 곡이 큐피드인데
아이브도 비슷한 고민이 있고 또 반대로 아이브는 그런
주목을 받으면 그룹을 지탱할 팬덤도 있으니....
적중만 한다면 이보다 좋은 전략은 없다.
싶을수도 있긴 하죠.)
이 곡은 큐피드 처럼 굉장히 편하게 듣기 좋고
극적인 멜로디 반전이나 고음 하이라이트가 없는
굉장히 낙폭이 적은 이지 리스닝 곡인데....
정말 너무 매끄럽게 잘 뽑힌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평안하나? 라는 느낌이
들 정도 인데요.
자꾸 큐피드 이야기 해서 죄송한데....
(물론 음악적 분석으로는 차이가 많이 있지만 어쨌든
이 곡의 분위기가 큐피드와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는건
부정 할수없으니까요.)
피프티 피프티 같은 경우 팀 내 최대의 강점이
특유의 몽환적인 음색이다보니
곡이 좀 지루하게 가더라도
하이라이트에서 약간 환상속에 있는 느낌을 가져다주며
그 밋밋함을 숨겨버리거든요.
그러나 그에 반해 아이브는
다른 강점이 많긴 하지만...
곡의 긴장감에 있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어떤
무기가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단조로워질 위험도 있었으나
중간중간에 약간의 샘플링을 사용하면서
밋밋하지 않게 곡의 중심을 잘 잡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잘만들었다고 봐요.
화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브와 무드가 잘맞고
이더웨이 처럼 임팩트가 약한것도 아닌것 같아요.
그냥 선공개 하지말고 리팩으로 냈으면 반응이
더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첫공개 타이틀과 메인 타이틀 사이에
껴서 주목을 비교적 받지 못한
비운의 타이틀 이라고 보는데....
이런 곡의 패턴은 앞으로의 아이브에게도
중요한 옵션이 될수있는 카드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 마지막으로 메인 타이틀 Baddie 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저는 배디가 나오기 전에 2개의 타이틀을 보면서
그래도 그 곡들은 에이스가 아니였으니까......
결국 메인 타이틀은 배디 였으니까 앞에 있던 타이틀들이
기대만큼 임팩트나 성과를 못남기고 있었어도
어차피 3번 타자가 홈런을 쳐줄거야....
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브를 굉장히 좋아하고
운동할때마다 계속 듣다보니 지금은 배디를
처음 들었을때보다는 훨씬 좋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이브 타이틀곡을 듣고
'와... 대체 이런 노래를 매번 어디서 가져오는거지?'
같은 감탄이 들지 않은 최초의 타이틀이 배디 였습니다.
I AM 이나 키치에서 보였던 그 전율이 배디에서는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요.
물론 중독성 있는 후크를 강조하고 이어지는 힙한 비트에
약 2분 30초 밖에 되지 않는 러닝타임으로
어떤 효과를 노린건지는 명백히 보이지만.....
이전의 놀라움은 확실히 없어보여요.
사실 컨셉의 이미지 디렉팅은 좋았다고 봐요.
검은 고양이 라는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가 바라본 나' 를 표현하고
키치한 빌런 이미지를 가져간게 아이브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것 처럼 보이고
아무래도 그런 키치한 빌런 이미지에 집중하다보니
이전보다 좀 더 장원영이 전방으로 부각되는 느낌도 있는데
이 전략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큰 어필이 되는 컨셉인것 같아요.
다만.... 지금까지 아이브가 사랑받았던 이유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곡을 갖고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호불호가 나타나고 있는것 같은데요.
원래 아이브는 확실한 멜로디 라인을 바탕으로
굉장히 대중적인 훅을 걸어주는 팀인데
이번에는 좀 NCT 를 참고한건가? 싶을정도로
갑자기 노선을 틀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뭐... 물론 NCT 스럽다는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아이브의 기존 강점과는 너무 스타일이 다른 팀 이기도
하고
사실 NCT는 좀 난해한 사운드가 있더라도 거기에
강렬한 퍼포먼스를 더해서 오히려 임팩트를 크게
남겨주는 그룹인데....
아이브의 경우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에너지나 임팩트도
전에 비해 많이 느슨해졌다는 느낌이 큽니다.
힘이 안들어간건 아닌데....
여러가지로 독기도 있고 힘을 준것 같긴 한데....
곡의 바이브 때문인지 뭔지 저는 그렇게 느껴져요.
어떤 인터뷰 자료에서는 아이브의 화려한 비주얼을
부각하기 위해서 좀 더 바스트샷 위주의
제스처나 안무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물론 킥포인트 안무도 있긴 하지만요.)
음....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으로 포커스를
해외에 맞추겠다면서
무대 임팩트가 줄어든건 오히려 역행하는
태도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컨셉은 키치하고 비트도 힙해서 좀 더 퍼포먼스적인
임팩트에 집중했다면 더 한 무언가가 나올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것 같아서
저는 무대도 역대 아이브 타이틀 중 가장 재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뭐.... 아무튼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저는 배디를 아이브 만큼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그룹이 아니라 다른 그룹이 불렀다면
팬이 아닌 사람중에 2:30초 가량의 이 짧은 곡을
끝까지 다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대 아이브의 메인 타이틀 중 가장 경쟁력이 없는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곡으로 보나 무대로 보나....
물론 이 컨셉이 워낙 아이브 이미지에 어울리고
최근 각종 챌린지
음악방송에서 장원영 착장, 안유진 숏컷 등등의 키워드가
SNS에서 지속적으로 반응을 얻으면서
대중들의 반응이나 화제성이
계속 우상향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브라면
이미 1위를 찍고 더 큰 파급력을 내고 있어야 정상인데
지금 상황에 그친다는건....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린다고 밖에 볼수없습니다.
오히려 이걸 부정하는게 아이브를 무시하는 이야기
일거에요.
자!! 정리하자면
저도 배디가 굉장히 별로다. 뭐 이런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이브가 들고나온 결과물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건 사실인것 같다.
아이브의 타이틀을 듣고 너무 좋아서 놀라움이 생기지
않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브가 해외를 타깃으로 도전한다는 태도 자체는
굉장히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이 공략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음.... 너무 부정적으로만 이야기 했나? 싶기도 한데....
잠시 다른 사례들로 눈을 돌려보자면
국내에 포커스를 맞추던 그룹이 해외로 타깃을 바꾸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맞이하고
이때 국내에서 부진을 겪는 사례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부진의 깊이는 서로 다르겠지만요.)
당장 조금 선배급 이라고 볼수있는
있지나 에스파도 본격적으로 해외에 포커스를 두었던
첫 앨범에서 국내반응 부진을 겪기도 했었고
그 윗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도
그런 시기를 겪은팀이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 아이브의 성적은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시기치고는 매우 고공 행진 중 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워낙에 기본적인 화제성이 높고
쌓아온 인기가 있기 때문에...
아이브치고 부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브는 아이브다.
그렇다고 지금 스코어가 망했다는 소리를 듣거나
일반적인 다른 그룹들과 비교될 정도는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덧붙이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아이브가 한물 간거냐 느니
이제 ㅇㅇ 보다 밀리는거냐느니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말씀드립니다.
여전히 아이브는 4세대 걸그룹중 포디움급 그룹이고
지금 당장의 성적으로만 봐도 여전히 그 라인에서
경쟁할만한 팀 입니다.)
다만.... 이게 4세대 걸그룹중 지금까지는 아이브가
쌓아온게 굉장히 많은편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아이브가 아이브로 남을수있지만
서서히 4세대 걸그룹판이 페이즈2 (글로벌)
로 넘어가는 지금
뉴진스,르세라핌,에스파 같은 초대형 기획사의
해외 확장성과 경쟁할수있는 특별한 무언가....
어떠한 활로를 만들지 못한다면
1~2년 후에는 아이브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트한 대중들은 그냥 국내에서 자주 보이고
개인 인지도 높으면 그게 더 잘나가는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돌판의
섭리가 그게 아니니까요.)
제가 지난번 분석글에서도 해외파이 에서의 위험 요소를
살짝 언급 했었는데
그때는 가벼운 위험 요소처럼 느껴졌지만
똑같은 위험 요소가 고작 6개월만에 지금 훨씬 진지한
고민 거리로 다가온걸 보면....
앞으로 1 ~ 2년이 아이브 라는 팀의 규모에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네 이 정도면 충분히 이야기 한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줄여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지금 가장 핫한 그룹을 다루면서
좀 부정적인 뉘앙스도 많이 들어가 있다보니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겁도 나는데....
아무 의도없이 지금 상황이 그렇다는 이야기니까
좀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