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자연계는 약육강식인데 인간사회는 왜 약자를 살려두나요?
47,488 441
2023.10.29 14:15
47,488 441
vCtJsV
'약자를 말살한다.'


신중하지 못한 질문이지만 의문스럽게 생각했던 것이라 답변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이라는 단어대로 약자가 강자에게 포식당합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왜 그게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문명이 이루어질 무렵에는 종족끼리의 싸움이 이루어지고 약자는 죽임을 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에서 약자는 세금이다 뭐다해서 살려둡니다.

뛰어난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지금의 인간사회는 이치에 맞지 않는 건 아닐까요.


인권 등의 이야기는 빼고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ibVQow
으음....흔히 하는 착각입니다만 자연계는 '약육강식'이 아닙니다.


약하다고 반드시 잡아먹힌다고 할 수 없고, 강하다고 꼭 잡아먹는 쪽은 아닙니다.

호랑이는 토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지만 토끼는 전세계에서 번영하고 있으며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


자연계의 법칙은 개체 레벨에서는 '전육전식'이고 종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개체 레벨에서는 최종적으로 모든 개체가 '먹힙'니다.

모든 개체는 다소 수명의 차는 있지만 반드시 죽습니다.

개체간의 수명 차이는 자연계 전체에서 본다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개가 2년을 살고, 다른 개가 10년을 산다고 해도 그건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은 아무래도 좋은 차이입니다.


종 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이 말은 오해받은 상태로 널리 퍼져있지만 결코 '약육강식'의 의미가 아닙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살아남는 것입니다.

('살아남는'다는 의미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이어진다'는 의미라는 것에 주의)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의 특징은 '무한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환경적응법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꼭 활발하다고 살아남는다고 할 수 없고, 나무늘보나 심해생물처럼 극단적으로 대사를 떨어트린 생존전략도 있습니다.

다산하는 생물, 소산하는 생물, 빠른 것도 느린 것도, 강한 것, 약한 것, 큰 것, 작은 것...

여러 형태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적응'만 되어있다면 강하든 약하든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적자생존'의 의미가 '개체가 살아남는 것' 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세대에 이어진다' 라는 의미인 이상

어느 특정 개체가 외적에게 잡아먹히든 아니든 관계없습니다.


10년을 살면서 자손을 1마리만 남기지 못한 개체와

1년밖에 못살면서 자손을 10마리 낳은 개체의 경우

후자쪽이 보다 '적자'로서 '생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존'이 '자손을 남기는 것'이며 '적응'의 방법이 무수한 가능성을 가진 것인 이상

어떤 방법으로 '적응'을 하는 가는 그 생물의 생존전략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생존전략은...'사회성'

고도로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어 그 상조작용으로 개체를 보호합니다.

개별적으로는 장기생존이 불가능한 개체(=즉, 질문자가 말하는 "약자"입니다)도 살아남게 하면서 자손의 번영 가능성을 최대화한다...

라는 것이 전략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체를 살아남길 것인지, 어느 정도의 "약자"를 살릴 수 있을지는 그 사회가 지닌 힘에 비례합니다.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이전 시대에는 살릴 수 없었던 개체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의 생존전략으로서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이 자손을 늘리는 건 근원적인 것이며 그 것 자체의 가치를 물어봐도 무의미합니다.

'이렇게 수를 많이 늘릴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문은 자연계에 입각해서 말하는 이상 의미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우수한 유전자'라는 건 없습니다.

있는 것은 '어느 특정 환경에서 유효할지도 모르는 유전자'입니다.

유전자에 따라 발현되는 그러한 "형질"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계산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의 인류에게 '장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형질도 장래에는 '유효한 형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패턴의 '장애(=요컨대 형질적인 이레귤러입니다만)'를 품어두는 편이 생존전략상 '보험'이 됩니다.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가?' 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자연이란, 무수한 가능성의 덩어리입니다.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있는 건 신이 아닌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니까요)


아마존의 정글에서 혼자 방치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인은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사회'라는 것이 없이 자연상태 그대로에 놓일 경우 인간은 전원 '약자'가 됩니다.


그 '약자'들이 모여서 가능한한 많은 '약자'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전략입니다.

그래서 사회과학에서는 '투쟁'도 '협동'도 인간사회의 구성요소지만 '인간사회'의 본질로 보자면 '협동'이 더 정답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투쟁'이 얼마나 활발화되든지간에 마지막에는 '협동'해야만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전원이 '약자'이며 '약자'를 살리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록 스크랩 (218)
댓글 4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436 00:09 10,749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87,10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19,58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95,36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35,3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88,253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41,3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11,1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55,8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94,74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55,9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32,3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0899 기사/뉴스 [속보] 尹,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누가 美대통령이든 한미동맹 굳건" 16 14:22 232
2450898 유머 국자로 아이스크림 떠먹는 온앤오프 효진 2 14:21 335
2450897 기사/뉴스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3일 포항서 개막 14:20 41
2450896 이슈 방탄소년단 진 프레드 앰버서더 발탁 26 14:20 1,137
2450895 팁/유용/추천 여름이면 더 생각나는 그 시절 한국 청춘 영화 9편 14:20 137
2450894 이슈 한 일본 연예인이 최근 라디오에서 말한 세븐틴 미담 1 14:19 527
2450893 정보 cu x 이웃집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 출시예정 4 14:19 567
2450892 이슈 지예은:👋☺️😄😄사진찍어드릴까여?😆😆😆 6 14:19 404
2450891 유머 @: 불행배틀 하실? 우리 엄마 ㅇㅇㅇㅇㅇㅇㅇ로 뉴스에 나옴 11 14:18 1,013
2450890 기사/뉴스 [속보] 정부,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전공의 사직처리·결원 확정해달라" 3 14:17 378
2450889 이슈 전소연 랩 중에 제일 간지난다고 생각하는 랩.twt 14:17 293
2450888 기사/뉴스 순후추 교자·카레 군만두…오뚜기 '냉동만두' 신제품 2종 출시 14:17 128
2450887 기사/뉴스 [1보] 尹 "러, 자국에 남·북한 누가 중요한지 분별있게 결정해야"<로이터> 65 14:15 1,257
2450886 기사/뉴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독도’ 사라졌다” 7 14:15 243
2450885 유머 판다월드 드라이브 스루 먹방 찍는 아이바오💚 14:14 530
2450884 기사/뉴스 수온 상승에 ‘죠스’ 북상…동해에 ‘가두리 해수욕장’ 늘어난다 3 14:14 398
2450883 유머 기말 번호 몇번으로 찍을까..?jpg 7 14:11 811
2450882 기사/뉴스 '이상해 며느리' 김윤지, 엄마 됐다…결혼 3년만 득녀 7 14:11 1,455
2450881 이슈 내가 아파서 스테로이드 먹는데 약때문에 살이 너무 쪄서 운동하러갔는데 모르는 아저씨가 옆에 와서... 30 14:09 4,533
2450880 이슈 데이식스 'Welcome to the Show' 멜론 일간 추이 (발매 111만에 17위 피크) 8 14:07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