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한성현
트로트 돌풍의 주역 칭호를 얻었지만 사실 임영웅을 트로트 가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 내일은 미스터트롯 >의 우승자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순간은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른 무대였고, 데뷔 앨범 < Im Hero >를 기점으로 그의 음악은 사실상 트로트와 단절을 고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의 행보를 고려하면 “임영웅이 부르는 남자 아이돌 노래”라 불리는 이번 신곡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
특기할 점은 생각보다 전자음에 잘 섞이는 그의 음색이다. 이외의 요소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기존의 정체성이 묻어난다. 노래는 지금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2010년대 초중반 EDM 작법, 그러니까 대다수 중장년층이 신나는 전자음악을 생각할 때 떠올릴 법한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곡의 지향점이 가까운 과거를 향한 복고일 수도 있겠지만, 일차원적 표현으로 점철된 가사는 갓 발매된 곡에 아련한 향수 대신 10년의 세월만을 선사한다.
'Do or die'는 팬덤을 뒤로하고 더 큰 대중을 수용하려는 움직임보다는 단독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소극적 일탈이다. 차라리 헤이즈의 '빙글빙글'처럼 무모하더라도 최신 유행을 따르려는 시도였다면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이판사판'을 뜻하는 제목과는 달리 철저히 안전지대 내에서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실망이 앞선다. 주 소비자층의 눈치만 보며 욕심을 마냥 억누르고 있다가는 머지않아 탈이 나기 마련이다.https://youtu.be/tJut2wIsC1w?si=SLsj1ZfKd4UzU9YQ
https://youtu.be/dMH9K0Bg7nc?si=JNb8cwbyvwdDm9cH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171&bigcateidx=8&subcateidx=10&view_tp=1
이슈 임영웅 “Do or die” 이즘(izm)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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