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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멋을 내기 위해서 귀를 뚫는 나이도 요즘에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인 청소년 때 귀를 뚫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천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귀를 뚫은 여성이 뚫지 않은 여성보다 더 많습니다.
요즘에는 여중고생들도 절반 정도가 귀를 뚫을 정도로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귀를 뚫은 남성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청소년 시기에 귀를 뚫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보미(고등학교 2학년): 귀 뚫고 나서 고름 나오고 피나고 그래서 아파 가지고 약도 먹고요. 잘 때도 불편하고 씻을 때도 아프고 그랬어요.
⊙기자: 심해지면 귀 모양이 변형되거나 청각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귀 성장이 늦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의 연구 결과 12살쯤 귀성장이 끝나는 서양인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은 보통 18살까지 귓바퀴가 계속 자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귀가 급격히 성장하는 14살부터 16살 사이에 귀를 뚫으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더 커집니다.
⊙김대형(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청소년기에 귀를 뚫으면 염증으로 인해 귀 연골이 녹아내리면서 귀 모양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귀를 뚫을 경우 귀의 성장이 마무리되는 18살 이후에 뚫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합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한국인의 귓바퀴(외이개)는 서양인 보다 늦은 나이에 성장이 완성돼 귀 성형·재건 및 피어싱, 귀걸이 장식 등은 귀의 성장이 끝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팀은 "9개월 동안 서울시 구로구, 경기도 안산 지역 분만실, 놀이방, 유치원, 초중고교를 방문하여 0~18세까지 총 950명의 귓바퀴 성장 정도를 측정한 결과, 14~16세에 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신생아군의 귓바퀴 장경 평균치가 47.9mm, 귀 성장이 종료되는 연령군인 18세군이 73.7mm로 조사돼, 출생 후 약 25.8mm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각각 0세~14세까지 꾸준한 성장폭을 보이다가 15세~16세에 남자 5.9mm, 여자 6.2mm로 약 6mm 이상 빠른 성장이 이뤄졌다. 귓바퀴 폭경의 평균치는 신생아군이 27.4mm, 18세군이 48mm로 분석됐으며, 이 역시 14세까지 남녀 모두 꾸준한 성장을 보이다가 14세 후반에서 15세에서 남자 5.2mm, 여자 4.1mm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12~16세 사이에 귓바퀴 장경과 폭경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서양인의 경우는 9~12세에 정상 성인의 길이의 90%까지 성장하는 반면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한국인은 귓바퀴의 장경과 폭경이 12~16세 사이에 완성되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이증(귓바퀴가 자라지 못해 귓볼만 있는 상태), 돌출귀, 매몰귀 등의 질환으로 외과적 재건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환자의 귓바퀴 성장상태를 신중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성원 교수는 "안면 각 부위에 대한 분석으로 얻어진 정상인의 귓바퀴 측정치는 귓바퀴 재건시 적합한 크기를 설정함과 동시에 재건에 필요한 조직의 양을 결정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귀걸이와 피어싱을 할 경우, 귀 전체의 심각한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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