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인 친구가 미용실 가서 101만원 나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A씨의 친구인 외국인 여성은 염색과 펌을 하러 강남의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방문했다. A씨는 “두피케어, 모발케어 추가해서 101만원이 나왔다”며 “한국말 잘 못하는 관광객이고, 사전 고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상세 주문 내역서’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셋팅펌, 뿌리펌 등 펌 2가지에 각각 38만원, 12만원이 청구됐다. 염색은 22만원이고, 두피·모발 케어는 35만원으로 요금이 책정됐다. 이중 펌과 염색에는 10% 할인이 적용돼 펌은 총 34만 2000원, 염색은 19만 8000원이 됐다. 이를 합해 요금은 모두 101만원이다.
해당 사연이 확산하자 ‘가격 덤터기’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에게 너무하다”, “가격이 비싸다면 미리 고지를 해주는 게 맞다”, “원래 비싼 체인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건 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조선닷컴의 취재 결과 해당 외국인의 머리 길이가 허리까지 오는 ‘롱 기장’이어서 요금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미용실의 가격표를 보면 셋팅펌은 롱 기장 기준 25만원부터, 뿌리펌은 12만원부터 요금이 시작된다. 이 외국인은 머리가 길어서 셋팅펌에서 3만원이 추가됐다. 염색 요금 또한 롱 기장 기준 20만원부터 시작되는데, 이 외국인은 2만원을 더 냈다. 두피·모발케어도 이같은 방식으로 머리 기장에 따라 요금이 인상되면서 총 요금이 높아진 것이다. 해당 미용실의 가격표에는 “기장에 따른 가격변동 있음”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또한 A씨의 주장과 달리 해당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외국인은 총 가격을 미리 고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미용실은 모든 고객이 시술 전 총 요금을 확인하고, 요금이 안내된 내역서에 사인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해당 외국인 손님도 당시 미용실 측으로부터 요금을 안내받고 서명을 했다. 조선닷컴이 입수한 당시 내역서 하단 성명란에는 사인이 돼 있는데, 이는 해당 외국인이 미용실 측으로부터 가격을 안내받은 후에 한 사인으로 확인됐다.
한편 사연이 확산한 후 해당 미용실은 카카오맵 리뷰에서 ‘별점 테러’로 별점이 최하점인 1점대가 되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외국인 고객은 6시간 넘게 시술을 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글을 올린 작성자도 미용실 측이 미리 가격 고지를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글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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