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의 힘’이 문체부를 넘어 전 부처 정책에 녹아들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15년 전 장관으로 왔을 때부터 문체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이제 나이가 많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부처·국가·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가슴이 뛴다”며 “세종청사 첫 출근이고, 세종시가 만들어진 다음에 처음 와봤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문화가 중심’이라는 이야기를 이미 한 20~30년 전부터 모든 사람들이 했는데, 이제 정말 문화가 중심이 되도록 해보고 싶다”며 “특히 지금은 문화산업시대이고, 우리 문화산업의 수출실적만 봐도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식도 파격적으로 진행했다. 문체부 강당 단상에 올라섰다가 “단상은 사람을 위압적으로 만든다”, “저는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더니 내려와서 직원들이 앉은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준비된 취임사를 읽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질문을 던지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유 장관은 “문체부의 목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이 주어진 환경에서 일하며 힘들어도 보람을 찾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도록 제가 뒷바라지를 하겠다. 밖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는 ‘꽃’이고, 여러분은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며 “여러분의 무한한 생각으로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문체부가 확실하게 (정책을) 바꿀 수 있는 부처로 정립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처음 장관할 때 제기됐던 ‘블랙리스트 의혹’, ‘반말논란’ 등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당시엔 장관을 처음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무조건 정면돌파하려 했고, 모든걸 해결하고 싶어서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에게 ‘이리와. 나와 이야기 좀 해’ 했는데,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 ‘아차, 내가 반말을 했구나’ 싶더라”며 “해결해주고 싶었는데, 논란이 됐다. 해결이 된 적도, 안 된 적도 있지만 나름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논란이 인 것에) 마음이 아팠다”며 “저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다. (저 사람이) 왜 저렇게 반대만 할까 생각하고 미워도 하고 했지만 양심상 그런 짓은 안 했다”고 강조했다. 또 “기록보면 (이명박정부 반대에) 앞장섰던 친구들이 지원을 받은 게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을까, 조심스러워 앞으로 아무 일도 못할까봐 걱정된다”며 “책임은 내가 모두 지겠다. 걱정하지 말고, 내 서명만 받아가라. 그러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고를 안 치면 아무 일도 못한다. 실수를 안 할 수는 없다”며 “한 번 실수는 백 가지 약이 되지만, 실수를 안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거듭 능동적인 업무 자세를 주문했다. “콘텐츠는 10개가 만들어지면 그중 9개는 실패한다. 9개에 지원한 돈은 다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가 성공하면 모든 것을 다 회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후략)
https://naver.me/G2xHqzw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