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구단 역사 최초로 5위 자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달콤한 꿈도 꿨지만, 홈 최종전 석패로 그 꿈은 한순간 사라졌다.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한 야유가 일부 나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과연 KBO리그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으로 팬심을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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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홈 최종전 종료 뒤 그라운드 위에서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진행했다.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이 모두 모여 야구장을 찾은 홈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행사 과정에서 이승엽 감독이 출정식 영상에 출연한 순간과 인사말을 전하러 나올 때 일부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홈 최종전 가을야구 출정식에서 사령탑을 향해 홈 팬들의 야유가 나오는 건 흔치 않은 광경이다. 결과적으로 홈 최종전 패배와 함께 최종 5위가 확정됐기에 현장에서 일부 관중이 느낀 아쉬움이 감정으로 야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프로 무대의 냉정함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2023년 두산 야구가 끝난 건 아니다. 17일 시즌 최종전은 의미 없는 경기가 됐지만, 고된 8연전 일정을 버틴 선수단은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될 수 있는 SSG와 NC는 17일 시즌 최종전까지 3위 등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오히려 17일 힘을 뺄 수 있는 두산이 KBO리그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노릴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승엽 감독도 다소 어긋난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여전히 선수단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낼 팬들도 분명히 있다. 지금보다 더 냉정하게 두산 야구를 지켜볼 팬들 역시 존재한다. 가을야구에서 이승엽 감독이 보여줄 야구와 그 결과에 모든 두산 팬이 다시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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