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홍김동전’은 참 신기한 예능이다. 시청률은 초라하지만 온오프라인에서 반응은 뜨겁다. 홍진경, 김숙, 장우영, 주우재, 조세호의 웃음 케미가 더할 나위 없다며 칭찬 일색이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빅뱅 태양이 팬이라며 게스트로 출연할 정도. ‘홍김동전’이 시청률 1%대를 찍어도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심지어 12일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0.8%까지 내려갔다. 이날 방송에선 프로젝트 그룹 언밸런스의 데뷔를 앞둔 홍진경, 김숙, 장우영, 주우재, 조세호의 추가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이 담겼는데 독한 분장과 콩트 없이 멤버들의 티카타카만으로도 충분히 웃겼다.
시청률 수치가 쉽게 이해 되지 않는 것.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는 14일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시청률이 안 나와서 속상하긴 하다. 시청률이 안 나올 줄 알긴 알았는데 더 안 나와서 놀랐을 정도다(웃음). 하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최대한 재밌는 것, 웃긴 걸 원한다는 걸 알게 됐다. 멤버들이랑도 우리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연히 지금도 시청률을 신경 쓰고 있다. 녹화가 방송 다음 날이라서 늘 확인하면서 녹화에 들어간다. 하지만 예전 만큼의 조바심이나 폐지 걱정은 덜 해진 것 같다. 현실을 받아들였다. 내부에 데이터 분석 부서가 있는데 유일하게 ‘홍김동전’은 시청률과 다른 지표들이 정반대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그도 그럴 것이 해당 방송은 시청률 0.8%를 찍었지만 웨이브에선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통틀어 시청 1위를 달성했다. 1.1%를 찍은 5일 방송에선 2049 시청 비율이 무려 0.8%나 차지했다.
다소 올드하다고 평을 받는 KBS 예능국에서 말도 안 되는 비중이다. 그만큼 '홍김동전'은 KBS가 젊은층 공략에 성공했다 봐도 무방할 숨겨진 보물 예능이다.
박인석 PD는 “손쉽게 확인할 지표가 시청률이라 그걸로 평가 받는 게 속상하지만 다른 쪽으론 많은 사랑 받고 있다는 걸 멤버들도 제작진도 느끼고 있다. 시청률이 이 지경인데 KBS에서 1년 넘게 ‘홍김동전’을 내버려두는 건 이유가 있지 않을까(웃음). 그래도 시청률이 올라서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https://v.daum.net/v/2023101509442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