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후계자로 확실시 됐던 장녀 서민정씨가 사실상 경영권 승계에서 제외됐다. 2021년 이혼한데 이어 올해 재혼을 추진하면서 아버지 서 회장의 눈밖에 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에게 시선이 쏠리는 형국이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 담당이었던 서민정씨는 올해 7월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 서민정씨가 보유 중이던 이니스프리 지분 18.18% 중 절반이 넘는 9.5%(2만3222주)를 갑자기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한 것도 의구심 증폭에 한몫 거들었다. 지난해 9월에는 서민정씨가 갖고 있던 계열사 에뛰드와 에스쁘아 지분도 감자 과정에서 모두 소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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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의심의 여지없는 유력한 그룹 후계자였던 서민정씨 대신 동생 서호정씨가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를 서민정씨의 결혼생활에서 찾는다.
서민정씨는 2020년 10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혼인은 아모레퍼시픽과 범삼성가 보광그룹과의 혼맥으로 화제를 모았다. 홍석준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남동생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 회장이 홍정환씨에게 증여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10만주를 회수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혼 과정에서 서 회장이 서민정씨에게 큰 실망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런 가운데 서민정씨의 최근 휴직 이유가 재혼 준비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서민정씨의 결혼 상대는 글로벌물류 및 블록체인 물류기업 델레오의 은현빈 대표이사로 알려졌다. 델레오는 카카오 등과 물류배송 플랫폼 ‘이지고’ 등을 공동·기획 운영 중인 회사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서 회장은 서민정씨의 재혼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분노를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혼을 하려면 회사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떠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이에 서민정씨가 휴직계 제출로 맞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너가의 프라이버시여서 회사 차원에서 확인이 불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영승계와 관련해선 "기존에도 그랬듯이 경영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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