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패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졌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린 한국은 이번 대회는 은메달로 마쳤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9차례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0년 광저우와 이번 대회 두 차례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4강에서 일본에 졌고, 그 대회 금메달은 중국이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여자 핸드볼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12년 한일 정기전 이후 이번이 11년 만이다.
하지만 2012년 한일 정기전에는 우리나라가 주니어 대표팀을 파견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인 대표팀끼리 경기에서 패한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이후 이번이 13년 만으로 볼 수 있다.
또 한국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올해가 최초다.
여자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2010년 광저우에서는 남자가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4강에도 들지 못했다.
전반을 8-14로 6골을 뒤진 한국은 후반 초반에 10-15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기회를 엿봤지만 이후 가사이 치카코, 하토리 사키, 사하라 나오코에 연속 실점하며 8점으로 오히려 간격이 벌어졌다.
일본의 속공이 위력을 발휘했고, 반대로 우리 선수들의 좋은 기회는 일본 골키퍼 바바 아쓰코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상대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전반 6골 차 열세를 뒤집어 우승했고, 올해 8월 일본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 때도 초반에 0-5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역전했지만 이번에는 안 좋았던 초반 흐름을 뒤바꾸지 못했다.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농구, 배구의 부진이 눈에 띄는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여자 핸드볼이 일본에 패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김보은(삼척시청)의 3골이 팀 내 최다 득점일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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