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AI로 음성통화 엿듣겠다는 SKT…법적으로 괜찮나
15,494 91
2023.10.05 08:17
15,494 91

SKT “통화 중 녹음된 통화내용 AI가 요약·분석”
‘인공지능을 제3자로 볼 수 있을까’ 의견 엇갈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수차례 강조한 말이 있다. 바로 ‘통신 특화 인공지능’ 이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 대표는 이날 “인공지능 전쟁의 승부는 서비스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시범 출시했던 인공지능 기반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에이닷에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들엔 없는 통신사만의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를 곧 탑재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선 이미 ‘티(T)전화’라는 이름의 앱을 통해 제공 중인 음성통화 내용 녹음·요약 같은 기능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한 ‘인공지능(AI) 전화’ 서비스를 연내에 에이닷에 싣겠다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인공지능 전화에 대해 “통화 중 녹음된 대화 내용을 인공지능이 요약·분석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 간의 일정을 조율하고 식당 등을 예약하는 등 여러 업무를 대신 수행해 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기능적으로만 보면 그리 새롭지는 않다. 올해 초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이 불기 시작한 뒤로 구글(구글밋), 마이크로소프트(팀즈), 줌커뮤니케이션즈(줌) 등 화상회의 도구들을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비슷한 기능을 이미 선보였기 때문이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SKT)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에스케이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주목되는 점은 에스케이텔레콤은 통신사업자이고, 전화 통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헌법, 통신비밀보호법, 전기통신사업법, 통신망법 등은 통신비밀과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정보·수사기관이 영장(내국인)이나 대통령 허가(외국인)를 받아 ‘감청’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의 통화를 몰래 엿듣는 행위는 물론 엿듣기를 시도하는 것까지 금지하고 있다. 물론 통화 당사자들의 명시적인 동의를 받는다면 법적 시비를 피해갈 수는 있다.

 

더욱이 음성통화에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두 명 이상이 참여한다. 통화 중에는 자신의 음성 데이터를 인공지능 서비스에 활용되는 것을 거부할 권리가 통화 상대방에게까지 보장되기 어렵다. 빅테크 기업들의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회의 참가자 모두가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에,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 동의를 빠짐 없이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화상회의 도구가 회의 참가자 중 누군가가 녹화·녹음을 시작하면 다른 참가자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화를 이용하는 음성통화는 그렇지 않다.

 

4일 에이닷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보면, 앱 이용자가 통화요약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경우, △통화 음성 녹음 파일에 포함된 통화 상대방 연락처, 전화번호, 통화기록 등 정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로그 기록, 통화 음성 녹음 파일, 음성 파일을 문자로 변환한 텍스트 파일의 통화 내용 △통화 내용 내 개인정보 항목(휴대전화번호, 일정, 계좌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생성된 부가정보(요약된 통화내용, 개인화된 추천 등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제공한 정보) 등을 필수 동의 항목으로 수집해 이용한다고 돼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상황과 검색 요청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같은 정보들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향상’이 개인정보 수집·이용 목적에 포함됐다는 건, 통화내용이 담긴 텍스트 파일을 에이닷 내 서비스 제공 목적뿐 아니라 서비스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 목적으로도 쓴다는 의미다.

 

-중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은 기술적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제3자’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겨레 질의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화 녹음 및 데이터 활용의 주체로 보긴 어려워, (인공지능 전화 기능을) 통화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동의 없는 녹음·활용으로 간주해 문제삼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 관계자는 “음성통화 데이터가 통화 당사자들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통신서비스 제공 기업의 서버에까지 저장되고 인공지능 모델 학습 등에 쓰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지적에 대해 에스케이텔레콤은 “국내 법에 따르면, 대화 당사자는 상대방 동의 없이도 자신이 참여한 대화나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비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인공지능 전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닷 앱 이용자의 통화 상대방에게 통화 녹음 사실 및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 사실을 알리는 안내음 등을 제공할 계획이 아직까진 없다”며 “음성통화 내용은 텍스트로 변환한 뒤 통화 녹음 파일은 즉시 파기한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58981?sid=105

목록 스크랩 (0)
댓글 9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394 00:09 23,75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13:57 9,9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59,87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16,35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37,9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04,217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77,3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82,0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26,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73,4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35,0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15,4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8516 이슈 레즈비언은 남자 싫어하냐는 질문을 받은 레즈비언 유튜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더쿠 자주 올라오시는 분 맞음) 19:17 45
2448515 기사/뉴스 카이스트에서 미생물로 인공 달걀 개발 성공 19:17 27
2448514 이슈 남자들이 헬스 시작했을때 제일 좌절감을 느낀다는 시점 19:16 315
2448513 기사/뉴스 손아카데미 경기영상 보니 욕설·고성…"답답해 거친 표현" 해명 19:16 62
2448512 유머 CF 같은 툥바오&오바오&루이후이 사진📷 레쮸고~!!! 🚗🐼🐼👨‍🌾👩‍🌾 3 19:15 239
2448511 유머 올스타인지 서코인지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현장인지 32 19:12 1,861
2448510 유머 현재 실트 상황(카리나 시구&준우학생&수퍼노바) 8 19:12 846
2448509 기사/뉴스 손아카데미 경기영상 보니 욕설·고성…"답답해 거친 표현" 해명 15 19:10 812
2448508 이슈 오늘자 워터밤 강다니엘 2 19:10 757
2448507 이슈 핫게간 해외투어 대행사 플미티켓&친목 관련 WM엔터테인먼트 입장문 6 19:08 990
2448506 이슈 레드벨벳 ✨🩵M COUNTDOWN OOTD💙💫 2 19:08 165
2448505 이슈 방금 워터밤에서 미공개 듀엣곡 공개한 아이돌 1 19:07 551
2448504 이슈 엔하이픈 정규2집 타이틀곡 XO 챌린지 선공개 4 19:06 187
2448503 기사/뉴스 [단독] '아이랜드2' 이즈나, 정식 데뷔도 전에 북미 진출 첫 무대 5 19:06 763
2448502 이슈 부산시 공무원 임용 근황 15 19:04 2,698
2448501 유머 ??: 이게 지금 한화이글스 가을야구 진출 기원 굿판이 아니면 뭐냐고 9 19:04 1,399
2448500 유머 러미안 확인하고 칼퇴하신 러바오 프로님 🐼 7 19:03 1,293
2448499 기사/뉴스 '너의 다음 생 응원해♡'…시청역 조롱글 30대 "희생자와 동창" 거짓말도 5 19:03 446
2448498 이슈 은근히 희귀하다는 신체 특징 142 19:02 8,504
2448497 이슈 광희픽 요즘 대세 입술이라는 라이즈 원빈 12 19:01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