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2위에 머물던 '붕어싸만코'가 지난해 1위 자리에 올랐다. 1인 가구 증가가 아이스크림 소비에 영향을 준 결과다. 수년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투게더'는 2위로 내려와 순위가 역전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붕어싸만코가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순위에서 투게더를 제쳤다. 가족 단위의 변화로 홈류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큰 크기의 아이스크림을 덜 찾게 된 탓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대용량 제품인 투게더의 매출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의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972만 4000가구로 1000만 가구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의 41%를 차지하는 수치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021년 말 처음으로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서더니 매년 4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그간 붕어싸만코는 투게더를 발밑에서 추격하며 격차를 좁혀왔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브랜드 점유율에서 투게더와 붕어싸만코의 차이는 수년간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1%까지 차이 났다.
기존의 핵가족 등 큰 가족 단위가 줄어들면서 여러 명이 대용량으로 나눠 먹던 투게더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 지난해 아이스크림 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해 붕어싸만코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반면 투게더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1인 가구 급증은 투게더 같은 대용량·홈류 아이스크림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국내 아이스크림 브랜드 점유율 순위에서 투게더를 제외하면 퍼먹는 홈류 아이스크림 제품이 10위권 내에 없기도 하다.
아이스크림 업계는 1인 대용량 제품군의 수를 줄이거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작은 크기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빙그레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기존 투게더보다 3분의1 정도 작은 크기의 '투게더 미니어처'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아이스크림을 큰 사이즈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간혹 들어오더라도 수요가 적어서 쉽게 제품화하지 못한다"며 "기존에 라인업으로 갖고 있던 홈류 아이스크림은 종류나 물량을 줄이고 바, 하드 등의 아이스크림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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