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은 30일 조별리그 3차전 일본전 패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회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기는 게 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은 “3개월 동안 대회 준비를 하면서, 제가 3개월 동안 쭉 지켜봤는데, 결과가 어찌되건 선수들이 준비하면서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아시안게임인 만큼 모든 걸 보고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부분에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남은 경기도 있고, 계속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명심하고 준비를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그는 “당연히 이겨야 되는 경기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화를 감추지 않았다. 다만 “끝난 건 아니니까, 12강·8강 열심히 해서 결승 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에 77-83로 졌다.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고 참패했다. 사실상 ‘2진’으로 나온 상대라 충격이 더 크다.
대표팀은 일본의 소나기 3점슛과 속공 공세에 무너졌다. 대표팀은 이날 3점슛 28개를 시도해 11개를 넣었다. 일본은 41차례 3점슛을 던져 17개를 넣었다. 일본이 더 많이 던졌고, 더 많이 넣었다. 3점슛 13개를 더 던진 일본이 성공률도 한국보다 더 높았다. 일본이 41%, 한국이 39%를 기록했다.한국은 3점슛으로만 득실 마진에서 18점 손해를 봤다. 골밑을 집중 공략했지만, 3점슛에서 나온 격차를 좁히기 어려웠다.
대표팀은 속공에서도 일본에 밀렸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 마자 한국 골밑으로 달려드는 일본의 발빠른 움직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속공으로만 14점을 내줬다.
1쿼터 중반까지 0-13으로 출발한 한국은 허훈(24득점)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고비마다 일본에 3점슛을 얻어맞았다. 3쿼터 초반 48-48 동점까지 만들고 이후 접전을 이었지만 쿼터 종료 2분29초를 남기고 일본 이치카와 마사토에게 3점을 맞아 다시 53-60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4쿼터 들어서도 한국은 종료 6분 전 허훈의 3점으로 65-66, 1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사이토 타쿠미에게 장거리 3점슛을 연신 허용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한국은 조별 예선을 2승 1패로 마쳤다. 일본에 밀려 조 2위다. 다음달 2일 12강 전에서 C조 3위와 붙는다. 태국 또는 바레인이 유력하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 8강에 오른다. 3전 전승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한 일본은 8강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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