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Kle330SLgyQ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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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잠시 눈을 감아주시겠습니까?
사실 다른 멤버들 몰래 편지를 썼습니다. 잠시 같이 들어주시겠습니까?
나는 지금 지오디를 보고 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 수 있는걸까?
너무 익숙한 태우, 호영, 데니, 쭌이 형. 우리가 언제 헤어져 있었지?
바로 어제 내일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진 친구들처럼, 그렇게 익숙하다.
지금 형과 애들을 보는 게 꼭 그렇다.
그래서 지금 더욱 자세히 보게 된다.
To. 태우
내 동생 태우. 팀에서 가장 막내고, 귀엽고, 에너지 자체인 우리 막내 태우.
어느새 딸 둘 가진 아빠라니.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아빠라니~?
나를 찾아와서 매번 \'지오디로 돌아와~\' 그렇게 외치던 태우.
태우도 그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막내였기 때문에 형들을 누구보다 가장 좋아했고, 걱정했던 태우란 걸 나도 잘 알았기에
모든 것이 섭섭하고 삐돌이였던 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없이 []했던 우리 막내 태우
지금에서라도 얘기하고 싶어, 태우야.
태우야, 니가 우리들 중에 가장 어른스럽고 니가 지오디를 다시 만들어줬구나.
고맙다. 태우야.
To.호영이
항상 웃고 항상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했던 호영이.
넌 어쩜 그대로냐?
변한 건 몸밖에 없어.
몸은 헐크고 마음은 꽃인 호영이.
형은, 널 참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너한테 다시 다가가기가 너무 힘들었었어.
그 때 우리가 헤어졌을 때, 나는 너만큼은 알아주길 기대했던 것 같애. 너도 그랬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더 마음이 아팠나보다. 이제 보이네, 바보같이.
너한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너한테 많이 화가 났어.
후회도 했고.
그래서 몇년 만에 널 찾아가서 니 얼굴을 보고 형으로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니까, 그럴 수가 없더라.
내가 형으로서 너한테 그동안 아무것도 해준 게 없더라고.
솔직히 너에 대한 미안함이 나한테 화가 났던 게 아닌가 싶다.
그 날, 멤버들하고 너 찾아갔을 때, 기억나?
니가 날 보자마자 처음으로 했던 말이,
\'형, 나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냥...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그냥 지오디가 하고 싶다. 하자...\' 이 말이었어.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 너무..뭐라고 해야 할까..?
마음이 아프고, 그냥 내가 다 미안해하고.
모든 이유가 필요없어지고 사라진 느낌이었어.
그래서 그냥 그래..하자..라고 말했지.
호영아.
내가 사랑하는 호영아.
고마워.
다시 형으로 받아주고
나에게 다시 지오디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서.
넌 언제나 결정타를 날리는구나.
몸만 무서운 게 아니라 마음도 무섭다 야.
너의 진실된 마음이 무섭고 좋다, 호영아.
To. 데니
예전에 너는 팀에서 언제나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장 현명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었지.
소심하기도 하고~?
친구여서 그런지, 너에게는 항상 조심스러웠어.
니가 내 말에 상처 받을까봐.
그냥 섭섭해하는 니 모습을 보기 싫어했던 것 같애.
근데 데니야, 난 항상 니가 부러웠다.
너의 그 열정이 좋았고 절실함을 존경했었어.
그래서 너처럼 되려고 엄청 많이 노력했던 내가 기억이 난다
십년이 지나고 이제 만난 내 친구 데니.
너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이제는 그 열정과 절실함이, 세상에,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네.
이렇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가진 데니라니.
[알아?]
요즘 같이 있다가 너하고 눈이 마주칠 때면
네 눈빛이 꼭,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있고, 알고 있다는 듯이 날 보고 있더라고.
꼭 날 위로하는 것처럼.
그래서 요즘 많이 울컥울컥거려. 널 볼 때마다.
이제는 데니 니 존재가 나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된다.
많이 의지되고 기댈 수 있는 친구..
이제는 더 많이 얘기하고 얘기하자.
같이 살아가는 친구잖아.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To. 준이형
우리 준이형.
형은 참 형이지만 너무 애기같애.
순수함을 가진 우리 쭈니형.
그렇지만 지오디에서 제일 고생한 사람이 형이지.
우리를 다 먹여살렸으니까.
그 때는 형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전혀 몰랐어.
모든 것들이 부족했으니까.
그냥 불만만 가득했고
형이 조금만 실수하면 모든 게 다 핑계라고 생각했지. 미안해 형.
세월이 지나고 그 때 형 나이가 되어보니까 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애.
그 때 형 몸도 안 좋았고..특히 허리.
또 힘든 일 있으면 같이 속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그 자체가 정말 힘들었을거야. 그런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들을 식구로 생각하고 책임지고 이끌었으니까.
정말 감사하고, 대단하고, 존경해. 형.
그런데, 어떻게 된거야?
나 없는 십년동안 중간에 어디 다른 세상에 갔다왔어?
어떻게 하나도 안 늙었어?
모든 게 그 때 그냥 준이형이야.
뭐, 약 먹어?
형 나 오랜만에 만난 날 기억나?
날 처음 보자마자 형이 \'요~ 계상~\' 이러면서 날 안아줬잖아.
그 순간, 참 집에 온 것 같더라고.
꼭 몇 년 고생하고 부모님 만난 것처럼.
아 그 때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
형, 우리 준이 형.
고마워.
나한텐 언제나 형이 제일 큰 형이고 나의 집같은 형이야.
날 다시 안아줘서 너무 고마워 형.
이제는 춤도 살살 춰.
허리 안 좋은 거 다 이해해.
나도 안 좋아지니까 알겠더라고.
나한텐 이렇게 소중하고 고마운 태우, 호영이, 데니, 쭈니형,
그리고 다시 모든 걸 받아준 우리 팬들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이제는
가슴에서만큼은 헤어지지 말자.
그냥..같이 살아가자.
여러분, 오늘은 어떤 날이십니까?
평범하게 보낸 보통날이십니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나눈 특별한 날입니까?
가장 큰 행복은 여러분이 의미없이 보낸 보통날 중에 기적처럼 찾아옵니다.
세상엔, 특별한 날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그 보통날들이
가장 큰 행복을 주는
날이길 바랍니다.
오늘 저에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보통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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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눈물…
ㅊㅊ: 지오디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