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39wC5rToFs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아들 치료비 명목으로 고 이영승 교사에게 4백만 원을 받은 학부모.
보도 이후 자신은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런데 이 학부모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직접 문자메시지로 보냈고, 실제 받은 액수가 4백만 원보다 더 많은 걸로 보이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차주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흉터 제거술을 받고 붕대로 감싼 왼손.
수술 당일, '페트병 사고' 학부모는 사진 2장을 보냈습니다.
'참 힘들다'는 학부모에게, 이영승 선생님은 죄송하다는 말을 4번이나 반복했습니다.
50만 원씩 열 달 동안 돕겠다고도 했습니다.
실제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50만 원씩 송금했습니다.
당초 5백만 원을 약속했던 선생님은 왜 4백만 원만 보냈을까.
수술 열흘 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주말 동안 보내겠다고 하자, 학부모는 감사하다면서 농협 계좌번호를 알려왔습니다.
다시 열흘 뒤, 치료비를 송금해줘서 감사하다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치료비, 즉 1차 성형수술비 1백만 원을 주말인 3월 2일과 3일 사이에 먼저 보낸 걸로 보입니다.
이후 8개월 동안 4백만 원을 더 송금해, 약속했던 5백만 원을 모두 지급한 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학부모는, 12월 31일 또 2차 수술을 언급했습니다.
두 사람은 7분 27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이정민 변호사/유족 법률대리인]
"'돈을 달라'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더라도, 그 당사자가 공포심을 느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만들 정도로 구성이 됐다면 그건 협박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어요."
해당 학부모는 한 금융기관에서 예금과 보험 업무를 맡은 부지점장입니다.
현재 대기발령 상태로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부터 계좌 해지와 예금 인출이 잇따르자, 해당 금융기관 측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인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영승 선생님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한 경찰은 추석 연휴 이후 해당 학부모 등 3명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