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결국은 '음악의 힘'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가 제대로 이름 값을 하고 있다.
라이즈는 4일 데뷔와 동시에 '겟 어 기타'로 초동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밀리언 셀러 기록을 세우고, 타이틀곡 '겟 어 기타'를 전세계 20개 지역 아이튠즈 톱송 차트 톱10에 안착시키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아무리 '아이돌 레전드' SM에서 내놓은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갓 데뷔한 신인이 이 정도의 파급력을 보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라이즈가 이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뭐니뭐니 해도 '음악의 힘'이 주효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빅뱅부터 엑소까지 힙합 장르가 강세였다. 처음에는 대중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점점 느낌이 강해졌고, 최근까지의 보이 그룹은 멋있지만 하드한 콘셉트가 많아 대중적으로 편안하게 듣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이걸 바꾸는 그룹이 보이 그룹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라이즈가 적당히 보이 그룹의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멜로디가 잘 들리고 산뜻한 음악으로 등장했다. 누군가가 새로운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라이즈가 첫 곡 '겟 어 기타'로 잘 해줬다. 신인으로서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풋풋한 느낌이라 좋고, 가사나 안무에 기타를 오브제로 삼은 것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박희아 평론가는 "라이즈의 '겟 어 기타'는 스마트한 곡이다. 메시지는 쉽고 단순하며, 심지어 기타 사운드로 포인트를 준 파트와 기타 치는 흉내를 내는 안무는 노래를 더 쉽고 더 단순한 것으로 만들어 이해와 소화의 단계를 없앤다. 세련된 곡과 리듬, 단순한 이지리스닝 곡이라는 것이 라이즈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자연스럽고 가벼운 것들이 사랑받는 요즘, 오로지 거기에 집중해서 더 똑똑하다. 깔끔한 트랙, 아기자기하게 곡의 무드를 조성하는 섬세한 코러스 믹싱까지 좋다. 'SM 3.0'의 데뷔곡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모셔널 팝' 이라는 장르 어필은 음악적으로 탁월한 선택이다"고 분석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보면 보이 그룹의 이지 리스닝 곡이 여전히 대세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그룹 중에 펑키한 댄스 팝 장르를 하는 그룹이 많지 않은데, 라이즈의 '겟 어 기타'가 이러한 전 세계적인 흐름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 과거 론칭한 그룹들은 프로젝트의 일환 또는 시스템의 결과로 많이 보였었는데 라이즈는 SM 3.0을 여는 그룹인 만큼, 데뷔하기 전부터 음악이나 퍼포먼스 쪽으로 집중이 됐다. 지금까지 SM 그룹들이 보여줬던 행보와 확실히 다르고,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 나갈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라이즈는 '좋은 음악은 언제나 통한다'는 단 하나의 진실을 입증했다. 이제 이들은 SM 3.0과 함께 무한 성장을 거듭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