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다른 건물 베낀 짝퉁건물, 법원 "아예 철거하라" 첫 판결
7,212 57
2023.09.19 08:03
7,212 57


부산 기장군 ‘웨이브온’(왼쪽)과 울산 북구 동해안로의 한 카페. 두 덩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비틀어 쌓은 외관이 거의 비슷하다. 사진 이뎀건축사사무소
 

 

법원이 국내 건축계 표절 논란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렸다. 4년 가까이 이어진 ‘부산 웨이브온 표절 공방’에서 “울산 A카페가 부산 웨이브온의 건축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원고 측인 곽희수 건축가의 손을 들어줬다. 피고에게는 “건물을 철거하라”고 판결했다. 국내 건축 저작권 관련 소송에서 ‘건축물 철거 명령’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무엇이 문제였나=‘부산 웨이브온 표절 논란’은 지난 2019년 7월 시작됐다. 2016년 12월 부산 기장군 바닷가에 세워진 카페 웨이브온과 똑 닮은 카페가 울산 북구 동해안로에 지어지면서다. 소셜미디어에서 “짝퉁 웨이브온”으로 불릴 정도다.

 

두 건물은 바닷가에 접한 입지는 물론 외관도 닮은꼴이다. 두 덩이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비틀어 쌓은 형태를 갖췄고 연면적(약 490㎡)과 높이(11~12m), 규모(지상 3층)가 모두 비슷하다.

 

내부 인테리어도 판박이다. 1~3층엔 가운데가 뻥 뚫린 ‘오픈 스페이스’ 형태의 중앙 계단이 배치됐다. 게다가 웨이브온은 ‘서울 고소영 빌딩’(테티스), ‘강원도 정선 원빈 집’(42nd 루트하우스)을 설계한 곽희수 건축가(이뎀건축사사무소 소장)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17년 세계건축상(WA),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은 작품이다.

 

곽 소장은 2019년 12월 울산 A카페의 건축사사무소와 건축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웨이브온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건축물 철거를 요구했다.

 


부산 기장군 ‘웨이브온’(왼쪽)과 울산 북구 한 카페의 내부 공간. 사진 이뎀건축사사무소
 

 

◆표절 판단의 근거는=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재판장 박태일)는 18일 “피고인 A카페의 건축사사무소가 원고인 이뎀건축사사무소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고, 건물을 철거하라”고 판결했다. 원고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건물은 서적·음반과 달라 폐기가 쉽지 않은데, 철거 청구까지 인용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웨이브온은 어느 방향으로도 바다가 보일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로, 내·외부의 조형에서 창작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두 건물이 ①내부 계단을 따라 형성된 콘크리트 경사벽 ②경사벽 및 돌출 공간을 떠받치는 형태의 유리 벽 ③기울어진 ‘ㄷ자’형 발코니 벽 ④상부 건물 전면 중앙통창 등이 유사하다고 봤다.

 

건물 철거에 대해선 “웨이브온을 무단으로 복제한 건물이 이뎀건축사의 전시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창작성에 기여하는 내·외부의 세부 조형까지 유사해, A카페에서 실질적 유사성이 있는 부분만 따로 떼어 폐기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는 게 재판부 입장이다.

 

곽 소장은 “건축물이 저작권법에서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다룬 첫 주요 판례”라며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건물이라 해도 ‘표절했다간 철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08782?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5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X더쿠]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팬 시사회 스페셜 초대 이벤트 130 08.25 21,89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1,014,4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72,07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830,57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207,3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513,77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737,9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78,86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410,15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2 20.05.17 4,020,81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557,57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52,9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7891 이슈 "트럼프, '北 열병식 때 북한군 전체 제거하면 어때' 제안" 10:35 1
2487890 기사/뉴스 [MBC 단독] '尹명예훼손 수사' 통신조회 '3천1백여 건'‥"주민번호·주소까지 무차별 수집" 10:34 51
2487889 이슈 벽이 무너질꺼 감지하고 재빠르게 본인차 옮김 4 10:32 923
2487888 유머 할머니집 1박2일 간접체험하기 1 10:31 309
2487887 이슈 신분증 보여달라고 하니까 친구를 데리고 온 손님 17 10:31 1,450
2487886 기사/뉴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전담 의사 7명 전원 집단 사직서 제출 2 10:30 538
2487885 기사/뉴스 CGV, '문화의 날'을 '컬처 위크'로 확대…26~29일 4일간 반값 상영 10:30 251
2487884 기사/뉴스 기영이숯불두마리치킨, 구성환 효과 톡톡 '최고매출 경신' 11 10:28 775
2487883 기사/뉴스 텔레그램 '능욕방' 또 터졌다…학교마다 '딥페이크' 공포 [소셜픽] JTBC 아침& 10 10:28 688
2487882 이슈 왜 나의 어느 한 순간을 지탱했던 축이 사라져도 인생은 계속되는지.twt 2 10:27 534
2487881 정보 성동일의 아이들 교육법 10:27 442
2487880 이슈 갤럭시 실시간 통역기능 사용하는 정호영 셰프 15 10:26 1,750
2487879 유머 남편 몰래 10만원씩 저축해온 아내 12 10:26 2,250
2487878 이슈 (슈돌) 남희두 쫓겨남.twt 6 10:26 1,161
2487877 이슈 대학시절 성희롱 가해자를 공론화하고 징계하려 하고 남자선배들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는 장동윤 14 10:24 1,421
2487876 기사/뉴스 예스24, 신형 eBook 리더기 ‘크레마 페블’ 예약 판매 15 10:24 951
2487875 기사/뉴스 오상욱→박혜정 '파리올림픽' 영웅들 출연 '런닝맨', 올해 2049 최고 시청률 갈아치웠다 11 10:24 296
2487874 기사/뉴스 [퍼스널리티] '믿을맨' 지진희니까 '가족X멜로' 아빠를 응원할밖에 1 10:23 117
2487873 기사/뉴스 “유명세 너무 믿었다가” 쏟아지는 뭇매…넷플릭스 천하 ‘휘청’ 8 10:22 1,108
2487872 기사/뉴스 배우 문가영, 첫 산문집 판매 수익금 1억 기부 6 10:22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