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정부가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을 돕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원 상당의 '금융 패키지'를 지원한다.
에너지 개발과 농업 등 주요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도 적극 전수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한국수출입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7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아프리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정부와 아프리카 측은 공동선언문에 담긴 '2024/25 액션플랜(실행계획)'에서 에너지 개발 및 전환, 농업 혁신, 지식 및 역량개발을 중점 지원 분야로 명시했다.에너지 개발·전환 분야에는 전력 생산시설 등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기후변화 대응, 송전망 확장 등이 포함됐다. 전력 생산과 전송·보급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혁신 사업으로는 스마트 농장, 현대 농업기술 도입, 기후변화 대응 전략, 쌀 공급망 개발 등이 추진된다. 농업생산 기반 확립 및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농민들이 스스로 경제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자립형 개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식 및 역량 개발 부문에는 금융 접근성 강화, 청년창업 투자진흥, 수산업 관리 역량 강화, 녹색 농업 역량개발 등이 포함됐다. 한국 경제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프리카 각 국가와 공유하고, 민·관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이러한 중점 분야를 위주로 지원 사업을 선정하고, 향후 2년간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한 2025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금융, AfDB 신탁기금,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60억달러(약 7조8천700억원) 상당의 금융 패키지를 아프리카에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 금융 43억달러, EDCF 15억달러, AfDB 신탁기금 2천400만달러, KSP 170만 달러 등이다.
KOAFEC 장관회의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 전수와 자원 개발 협력,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지원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2006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돼왔다.
2018년 제6차 회의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으나 한국의 AfDB 가입 40주년을 맞아 올해 5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38개국 대표단(장관급 18명·차관 등 20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르완다 이중과세 방지 협정에도 서명했다. 통계청과 AfDB 간 통계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정부는 "이번 KOAFEC 장관회의를 통해 발굴한 경제 분야 협력 의제를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까지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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