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년 반,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잇따른 대형 참사에도 책임지지 않고 언론 장악에 혈안이 된 정부,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아사리 판'이 된 국회, 펑크 난 세수에 학자의 연구비까지 깎는 침체 일로의 경제, 극단적인 노사 갈등,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감도는 남북 관계까지, 눈 씻고 찾아봐도 멀쩡한 구석이 단 한 곳도 없다.
백주에 도심에서 '묻지 마' 칼부림이 일어나고, 악성 민원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교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밥상 물가가 폭등하는 등 민생이 만신창이인데, 정부와 여당은 뜬금없이 '공산 전체주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독립 영웅 홍범도 장군까지 욕보이며 국민을 상대로 이념 전쟁을 선포했다. 수십 년의 세월을 거슬러 '반공이 국시'인 시대로 퇴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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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깨달은 교훈이 있잖아요. 반면교사일지언정 이게 과거 역대 대통령이 주지 못한 그만의 업적이라고 생각해요."
한 아이의 말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맞장구를 쳤다. 그가 비아냥거리듯 손꼽은 윤 대통령의 업적은 이랬다. 당장 대통령의 무능함을 꼬집은 거지만,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어서 기성세대로서 뒤통수가 따가웠다. 반면교사라는 대통령의 행태와 달리 아이들의 말은 정면교사 삼을 만한 것이었다.
우선, 자타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인 서울대 법대의 수준이 '저 모양'이란 걸 몸소 보여준 거라며, 서열화한 학벌 의식을 약화시키는 데 보탬이 될 거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면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데, 그들이 큰 일꾼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하리라는 편견도 머지않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거라고 덧붙였다.
'공익의 대표자'라는 검사들의 민낯을 보게 된 것도 수확이라고 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공공의 복리를 도모하기는커녕 얄팍한 법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정적을 괴롭히는 자들이라고 눈을 흘겼다. 아이들도 '법꾸라지'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다.
또, 공산주의를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아이들에게 공산주의는 교과서에서나 주마간산 격으로 만날 수 있는 낯선 이념이다. 그저 북한과 중국을 지배하는 '나쁜 정당' 정도로 알고 있는데, 애꿎게 홍범도 장군이 엮이며 학습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도 다시 살펴보게 됐고, 공산당의 역사와 공과를 토론 주제로 삼아보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은 기성세대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일순간 무너질 수도 있는 허약한 제도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게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아이들은 학벌과 직위, 연고 등을 기준 삼는 기성세대의 맹목적인 투표 관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금 '이 모양 이 꼴'은 기성세대가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검찰총장에까지 오른 최고 엘리트라면 더 따져볼 게 없다는 생각으로 표를 몰아준 결과라는 거다.
요약
1. 서울법대 수준이 '저모양'
2. 검사들의 민낯. 얄팍한 법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정적을 괴롭히는 자들 => 법꾸라지
3.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
4. 어른들을 믿다간 ㅈ 될수도 있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