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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그들은 어떻게 말을 바꿨나?"…김히어라, 최초 제보자 증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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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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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433/000009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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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김히어라 학폭 의혹 최초 제보자다. B, C, D씨는 A씨 폭로에 힘을 실어준 2,3,4번째 제보자. 이들이 바로, 최초 제보자 그룹이다. 

 

A씨는 2023년 5월 6일, '디스패치'로 제보 메일을 보냈다.

 

A씨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불량써클 '빅상지' 멤버. '빅상지'는 후배들을 폭행하고 돈을 갈취한 집단이다. 김히어라는 'X동생'의 교실털이 사건에 휘말려 사회봉사 처분도 받았다.

 

'디스패치'는 경기도 O지역으로 갔다. A씨를 만나 6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인터뷰 도중 오열을 했다. 김히어라, 나아가 '빅상지'에 대한 분노를 토해냈다. 

 

A씨에게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물었다. 진술의 신빙성을 위한 크로스 체크 과정이었다. 그렇게 B, C, D씨와 연결됐고, 통화(및 문자)를 나누며 증언을 수집했다.

 

 

2023년 5월 13일. 

 

A씨를 다시 만났다. 장소는, '디스패치' 편집국 회의실. A씨가 당한 피해를 김히어라 소속사에게 직접 전하는 자리였다.  

 

(참석 인원은 총 5명. 본지 김소정·이명주 기자, A씨, 김히어라 소속사 실장, 이사, 대표가 '디패' 편집국에 모였다.)

 

A씨는 소속사 관계자에게 피해 사례를 열거했다. B, C, D씨와는 통화를 했다. 그들은 '스피커폰'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A씨가 말하는 피해 기억이다. A씨는 1991년생. 김히어라 2년 후배다.

 

1> '더글로리' 나무 젓가락 담배 장면, 중학교 옥상에서 본 장면. 

 

2> 김히어라에게 직접 맞지 않음. '빅상지' 친구 안OO가 대신 때림.

 

3> 오락실 뒷골목, 3시간 동안 맞음. 20년간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

 

4> "왜 때리냐"고 이유를 물으니, 안OO이 하는 말. "히어라가 너 싫대".

 

5> '빅상지'의 리더는 김OO, 그리고 김히어라. 그들은 공포의 대상.

 

6> 김히어라에게 청바지 강매 당함. (절대 입을 수 없는 '초딩' 사이즈)

 

7> 김히어라는 "C발X아, X레 같은 X"를 입에 달고 살았음.

 

 

다음은, 1990년생 B씨. '스피커폰'으로 피해 사례를 밝혔다. 김히어라 1년 후배다. 

 

1> '빅상지' 언니들이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심. 

 

2> 김OO과 김히어라도 그 자리에 있었음.

 

3> 김히어라, (감정이) 격해져 방에서 싸대기. 

 

4> 김히어라를 기억하는 이유? 눈물 흘리는 장면 생생. 

 

5> 다음날, '빅상지' 언니들 찾아와 "말 놓으라"고 다독.

 

6> 김히어라에게 '디키즈' 가방 2만 5,000원에 강매 당함. ('담배빵' 있는 건데…)

 

7> '빅상지'에서 김히어라는? '대빵'. 모두가 똑같이 말할 것. 

 

B씨는 김히어라에게 맞은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다고 덧붙였다. A씨에게도 "언니도 맞았어"라고 밝혔다는 것. 가족까지 거론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디스패치'는 C씨에게도 전화했다. 그는 1990년생. 1년 후배다. 

 

1> '빅상지' 언니들에게 조금 많이 불려가서 폭행 당함.

 

2> 90도 인사 안한다, 교복 줄임 마음에 안 든다며 구타.

 

3> 김히어라에게 뒤통수와 싸대기 등을 수차례 맞음.

 

4> "이 C발X아" 하고 때리고, "X나 빡치네"하면서 또 때림. 

 

5> 김히어라가 "너 OO오빠에게 꼬리치냐"며 헛소문 퍼트림.

 

6> '더글로리' 이사라 욕설 장면 오버랩. 너무 놀라 동창들과 전화.

 

7> "약만 안했지, 본인 연기하는 거 아냐?"라는 단톡방 대화 존재.

 

C씨는 김히어라의 X동생 갈취 사건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어라 언니에게 돈 준다"며 돈을 빼앗았다는 것. "300원 짜리 껌을 500원에 팔기도 했다"며 부연 설명했다. 

 

 

마지막 통화는 D씨다. 1990년 생으로, 김히어라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1> '빅상지'는 매일 돈을 걷어 오라고 시키고, 우리는 돈을 갖다 바침.

 

2> '빅상지' 핵심 멤버는 김히어라는 너무 당연하고. 김OO, 신XX, OO?

 

A씨가 잠깐 끼어 들었다. D씨에게 "안OO이 맞다"고 말했다. "안OO이야. 나 (오락실에서 3시간) 때린 애"라며 정확한 성을 알려줬다. 

 

3> '더글로리' 이사라의 젓가락 담배보고 깜짝 놀람. 중학교 시절 모습.

 

4> (담배를 피운 게 맞냐는 질문에) 김히어라랑 함께 피워서 안다고 함. 

 

5> '빅상지'는 90도 인사 안하면 욕함. 가장 무서운 건, 김히어라. 

 

6> '더글로리'를 보고 동창생들 카톡을 나눴다고 증언. 

"친구들도 다 그래요. 대박이라고. '야 C발X 더글로리 나왔네. 나 중학교 때 모습 보는 줄 알았어'라고 그랬죠. 한두 명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지…" (D씨 통화 발췌) 

 

D씨는 "피해자가 아주 많다. 그냥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좋겠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여기까지, 최초 제보자 그룹 A, B, C, D씨의 피해 진술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 

 

# '빅상지'는 공포의 대상이다. 폭행, 폭언, 갈취, 강매를 일삼았다.

 

# '빅상지'의 핵심 세력은 김OO, 안OO, 신OO, 그리고 김히어라.

 

# 동창생 단톡방에서 "중학생 시절 모습 보는 듯"이라고 혀를 찼다.

 

'디스패치'는 A, B, C, D씨의 폭행 주장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한 쪽 말만 들을 수 없었다. 피해 사실에 대한 크로스 체크가 필요했다. 김히어라를 직접 만났다. 

 

 

2023년 5월 17일.

 

김히어라가 찾아왔다. 장소는, '디스패치' 편집국 회의실. A, B, C, D씨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듣는 자리였다. 인터뷰는 약 3시간 정도 진행됐다. 

 

김히어라는 이미 소속사 관계자에게 A, B, C, D씨의 주장을 전해듣고 왔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최초 제보자 그룹의 주장을 하나 하나 반박했다. 

 

먼저, C-5에 대한 해명. 

 

"C가 OO오빠에게 꼬리를 치고 다닌다고 소문을 냈다? 내가 OO과 썸을 타고 있어서? 나는 OO오빠를 만난 적 없다. 제 친구가 OO오빠를 만났다. 그 친구와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B와 C씨는 왜 김히어라에 맞았다고 기억할까. 

 

"안OO이 B, C와 노래방, 오락실 등을 자주 다녔다. B의 집에 놀러도 갔다. 안OO이 내 친구니까 내가 옆에서 '왜 그랬어'하고 거들 수는 있었겠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는 누구도 때린 적이 없다."

 

'X동생' 교실털이 사건에 대한 입장.

 

"X동생이 내게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교실을 털었다고 하더라. 그 일로 엮여서 사회봉사를 다녀왔다. 제가 인정하는 건 '나' 때문에 피해본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김히어라는 'X동생' 사건을 해명하며 갑자기 B씨 이름을 꺼냈다. "X동생이 B씨 무리와 어울려 다니면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며 B씨를 등판시켰다.     

 

다음, A-1과 C-3 대한 반박.  

 

"담배는 아니다. 엄마에게도 말했다. '담배를 피워봤는데 못 피우겠어'라고. 약해 보이기 싫어서 담배를 피워보고 싶었는데 몸에 안 맞아서 속상했다. 술과 담배는 안OO 이야기인 것 같다."

 

A, B, C, D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삥'.

 

"빅상지' 친구들이 삥을 뜯은 건 인정한다. 너무 많다. 나도 많이 모아다 줬다. 예를 들어, (언니들이) '10만 원 오케이?' 하면 '야 우리 5만 원, 너네 5만 원' 이런 식으로. 내가 2학년일 때 B와 C가 1학년이라 그럴 수 있는 문제가 충분하다."

 

 

그리고, '더글로리'를 어떻게 할 생각을 했냐는 말에 대한 답변. 

 

"제 입으로 하기 부끄럽지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학대하고 괴롭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문동은이었던 적이 없어서…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다. '이 정도는 가해가 아닌 것 같아'라고 합리화했다."

 

김히어라는 '청바지'와 '디키즈' 강매 사건에 대해선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A씨가 말한 '안OO 오락실 폭행 사건'과도 선을 그었다.   

 

"A씨를 먼저 만나고 왔다. '내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무리에 있었고 완전 떳떳하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거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히어라는 마지막으로, 기사 출고 연기를 부탁했다. 

 

"기사를 내지 말아달라는 건 아니다. 아무 것도 인정 안하는 것도 아니다. 모범생이 아니었고 나의 합리화라 생각한 부분도 있다. 이름도 특이하고, 질투하거나 따를 당하거나, 평범할 수가 없었다. 중학생이 되어서 왕따보다 관심을 선택했다. 잘못된 선택이다."

 

"A와 B, D씨도 '경소문2'까지 기다려준다고 했다. 저한테 상처받은 친구들이 100명, 200명이면 저도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제가 부와 명예를 위해 연기를 더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경소문'만 피해주시면 좋겠다. 저까지 터지면 작품이 아예 안된다." (김히어라)

 

 

2023년 9월 6일

 

'디스패치'가 김히어라의 학창 시절을 보도했다. (경소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A, B, C, D씨가 주장한 것들, 배제했다. 최초 기사에서 다루지 않았다. 제보자의 피해 사례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 

 

게다가, A씨 등은 "언니와 오해가 풀렸다. 기사에 쓰지 말아 달라"고 통보했다. 제보자 그룹에 대한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그 사이, 김히어라에 대한 추가 제보가 들어왔다. '빅상지'의 악행, 김히어라의 영향력, 사회봉사 처분 등은 이견없는 진술이었다.   

 

 

김히어라 역시 '디스패치'에 "그 무리에서 떳떳하게 살지 않았다"며 '빅상지'가 저지른 일에 대한 방관, 혹은 동조를 인정했었다.   

 

'디스패치'는 단어 하나 하나 신중하게 선택했다. 해명도 적극 반영했다. 오히려, 김히어라의 각성과 성장, 반성을 비중있게 다뤘다. 

 

반전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김히어라가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은 것. 심지어, "나는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초 보도에서 폭행은 언급된 적도 없다. '폭행 가담은 적극 부인했다'는 그의 말도 분명히 실었다.)

 

 

2023년 9월 9일

 

그 다음 반전은, A와 B씨의 뒤집기다. 

 

A씨는 한 스포츠지에 "내가 학교폭력 피해자지만 김히어라에게 당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내 기억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걸 깨닫고 그 매체에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보도가 됐다. 바로 잡고 싶다."

 

-> '디스패치' 최초 보도에 A씨의 폭행 피해 사례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A씨는 "H씨의 생활기록부를 확인하라"면서 "학교를 안 나오는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수 있겠냐"고 거들었다. 

 

"그때 우리 학교 나온 사람은 다 안다. 누가 가해자인지. 진짜 나쁜 행동을 하고 다닌 건 H씨다. 추가 제보자 4명 중에 날 직접적으로 때린 사람이 2명이 있다."

 

-> A씨는 1991년생이다. 김히어라의 2년 후배다. 그는 H씨와 학교 생활을 하지 않았다. H씨가 김히어라에게 폭행을 당했던 건 2학년. 그때 A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 추가 제보자 4명은 E, F, G, H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 A씨는 '디스패치'와 2차례 만났다. 수십차례 통화했다. A씨는 그 오랜 대화 속에서 E, F, G, H를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다. 그는 오직 김히어라와 (자신을 3시간 폭행한) 안OO만 꼬집어 말했다. 

 

 

2023년 9월 10일

 

B씨는 또 어떻게 태세를 전환했을까. 

 

그는 동일 스포츠지에 "A와 같이 해당 매체를 찾아갔다. 해당 매체에서 '박쥐'라고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서 허위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 B씨는 찾아온 적이 없다. 5월 13일, A씨만 왔다. B씨는 '스피커폰'으로 피해 사례를 전했다.

 

-> "B씨가 (김히어라 친구들 사이에서) '박쥐'라고 불린다"고 전한 건, '디스패치'가 아니다. 

 

-> 화가 나서 허위 증언을 했다? A씨는 '디스패치'에 "직접 맞은 언니가 있다"며 B씨를 지목했다. 

 

'디스패치'는 2번의 보도에서 A, B, C, D씨의 증언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A와 B씨는 (다른 매체에) 허위 사실을 전달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5월 13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인터뷰 녹취록 원문을 통해 A씨와 B씨의 주장을 반론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 메신저를 공격하라."

 

메시지와 메신저는 분리되어야 한다. 메신저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메시지는 메시지대로 평가해야 한다.

 

'미투'를 예로 들어보자. 메시지는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다. 그러나 가끔, 피해자를 공격한다. 평소 행실을 거론, '미투'가 아닌 '질투'로 몰아간다.  

 

'학투'도 그 연장선에 있다. 사건의 메시지는 학교폭력이다. (학교에서) 괴롭혀도 될, 혹은 맞아도 싼 학생은 없다. 착한 일진도, 착한 학폭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히어라 소속사와 최초 제보자 그룹은 지금, '메신저'를 공격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히어라의 '학폭'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판사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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