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기자님께..
날이 제법 더워졌습니다. 이런 좋은 날씨에 또 바쁘실 텐데도 시간을 내주시고 에너지를 써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가도 시간이 지나 OO라는 친구를 만나고 나니 더 이상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불편하실 수 있겠지만 기자님에게나마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이야기를 조금 남겨봅니다.
저는 미성숙했던 청소년 때의 방황을 인정하고 그런 삶을 많이 부끄러워하기도 그런 저를 자학하기도 기억 못하는 저를 의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름도 얼굴도 특이해서 어딜가나 주목을 받거나 놀림이나 소외를 당했던 편인데 그런 위축감들이 중학생이 되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내 의지는 아니였으나 제 사촌오빠와 관련된 것들로 많은 이슈가 생길 때에 날 가만히두라고 말할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놀림과 따보다는 주목을 받고 관심을 받는 것이 낫다고.. 미성숙한 시선으로 판단하여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공연을 하다가 방송을 도전하고 드라마에 들어가게 된 것은 제 스스로의 양심을 걸고서 어떤 약자를, 소외된 계층을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즐기며 괴롭히고 때리는 가해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제 마음 속의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직 덜 자라고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라는 곳에서.. 잘못을 하면 선생님한테 혼나가면서 규칙적인 시간에 공부를 하고 반이라는 구성이 짜여지잖아요.
그 시절에.. 그곳에서 저는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았고 모범생이 아니였으며 그녀들이 말하는 무리와 혹은 나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위협 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일로 하여금 깨닫고 인지하고 반성하게 되었지만 어렸을 때 학교 다니는 동안 선생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그런 선생님들의 신뢰를 받고 싶어 정말 마음을 다잡고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학교 생활하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제가 잘하는 것을 찾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제보하는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제가 무리의 우두머리다 이런 말들을 전해들은 것에 생각이 많았습니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저는 지금도 말수가 적고 행동이 주체적인 편이라 낯을 가린다거나 첫인상을 무섭게 보는 것 같습니다. 혹은 무게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저를 존중해주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보를 통해 어린 시절 후배들이 저를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가 멍했고.. 제가 친구들을 때리고 억지로 혹은 강압적으로 주동자의 역할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혀 상상 못했었던 일이었어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 눈에 제가 우두머리처럼 비춰지고 느껴졌을 수 있었다는 과거의 제 행동과 방황의 시간들을 이번 계기로 곱씹게 되면서 많은 반성과 자책과 안일하게 넘겼던, 침묵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이런 성격이 장점이 되어 저를 움직이게 했기에 더더욱 상상을 못했어요.
지금은 이런 성격들이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며 좋은 일도 하고 소통하고 배우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소외된 계층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것들을 위해 힘쓰며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것들을 찾으며 지혜롭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없이 누군가에게 가해한 적이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시절 방황이 잘못된 시간이였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과거로 갈 수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노력했고 늘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들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글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변명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기자님의 소중한 시간들을 쓰셨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없던 일로 될 수 없다는 것. 나의 과거를 되돌릴 수 없지만 저는 학창시절 방황 끝에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또 간절히 원하는 연기를 위해서 치열하게 그동안 애쓰며 열심히 살았고…사람들을 품으며 많이 나누며 살려고 했습니다.
제게 조금만 기회를 주신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혹은 제가 작품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더 성장하는 모습들을 오랫동안 끊임없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많은 빚들을 다 갚으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로 만나 뵙지 못해서 죄송하고 부끄럽네요. 오늘도 식사 챙겨드시고 그럼에도 시간내셔서 감사합니다. -김히어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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