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모바일 상품권 현황 및 제도 개선 방안> 자료
'카톡 선물하기' 수수료는 얼마? 모바일 쿠폰의 불편한 진실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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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급 결제 수단…'카톡 선물하기' 연간 4조 원 규모
물론 모바일 쿠폰을 쓰려고 손님이 더 찾아와서 매출이 올라가는 건 점주한테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비중이 현금과 카드 매출과 맞먹는 정도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E쿠폰이 처음 생겼을 때는 광고 판촉 성격이 짙어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지금은 쿠폰 역시 현금과 카드처럼 또 하나의 지급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래 규모가 연간 4조 원에 달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관련 제도 개선 논의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신용카드가 가맹점에 매출 전표가 접수된 날로부터 2영업일 이내 판매 대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였거나, 배달 플랫폼들 역시 1~2주였던 정산 기간을 3일~7일로 단축한 것과 비교해 봐도 모바일 쿠폰의 정산주기는 한 달에서 두 달로 매우 긴 편이죠.
그럼 모바일 쿠폰은 왜 이렇게 정산이 오래 걸리는 걸까요? 모바일 쿠폰 선물하기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카카오 선물하기를 예를 들어 보죠. 보통 소비자는 카카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쿠폰을 구입하고, 카카오는 '쿠폰사업자'에게 정산을 해 줍니다. 이 '쿠폰사업자'가 다시 브랜드사(가맹 본사)에 정산을 해주면, 최종적으로 가맹 본사가 가맹 점주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브랜드별로 정산 시기도 제각각이고요.
카카오 "월 1회에서 4회로 정산 주기 늘려"…각 가맹 본사는 공개 안 해
선물하기 금액이 연간 1조 원을 넘어선 걸로 추정되는 카카오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모바일 쿠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월 1회였던 정산 주기를 4회로 늘렸고, 가맹점과 브랜드, 쿠폰사와 이용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겁니다. 아직 쿠폰 발행사와 각 가맹 본사는 구체적인 정산 시기와 과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수료 책정 구조'도 불투명…과거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노력 참고해야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벌어지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불투명한 수수료 구조'입니다.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 선물하기 수수료는 5~11% 수준으로 통상적으로 8~12%인 가맹점 영업 이익률을 고려했을 때 매우 높은 편입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바일 쿠폰 '아메리카노R'을 기준으로 살펴볼까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4,500원에 이용자가 구매하면, 수수료로 가맹 점주가 4.5%, 가맹 본사가 4.5%를 반반 부담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가맹 점주는 로열티를 3% 추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7.5%를 점주가 수수료로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1%대 안팎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 데다, 로열티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거죠. 게다가 그 수수료를 책정하는 과정도 점주들은 알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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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083902?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