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는 주로 딸기, 귤,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설탕 시럽이 담긴 냄비와 종이컵을 쏟거나 떨어뜨려 손이나 발,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 A씨는 "딸이 유튜브에서 전자레인지로 탕후루 만드는 거 보고 오늘 체리 사 와서 했는데, 종이컵이 엎어져서 설탕물에 화상 입었다"며 "찬물로 씻어도 상처 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라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다녀왔는데, (의사가) '요즘 탕후루 만들다가 많이들 오신다'고 내일 또 드레싱 하러 오라고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를 본 학부모들은 탕후루 만들기의 위험성에 공감한다며 "친언니가 탕후루 만들다가 2도 화상 입어서 병원 다닌 뒤로 저는 탕후루 쳐다도 안 본다", "저희 아이도 탕후루 만들다 손등에 화상 입었다", "아이가 화상 입고도 또 만들고 싶어 해서 '등짝 스매싱'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탕후루를 만들다 설탕물을 피부에 쏟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게 의료계 종사자들의 설명입니다. 뜨겁게 녹은 액체가 피부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게 되면, 커피나 국물 등에 의한 화상보다 좀 더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연세화산외과의원 의료진은 "탕후루 인기가 폭발하면서 요즘 부쩍 탕후루를 만들다 다쳐서 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아졌다"며 "탕후루를 만드는 재미를 느껴서인지 초등생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여파로 달고나에 의한 화상이 많았는데, 화상을 입는 원인도 제법 유행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은 탕후루를 만들다 '심재성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받은 환아의 사연을 공개하며 "무릎 근처 허벅지를 다쳤는데, 물집 잡힌 부위도 있고 물집이 벗겨지면서 희게 보이는 살이 보이는 부위도 있었다"며 "다치고 2주가 넘도록 치료하게 되면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커서 흉터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주의를 기울여주시고, 만일 다치게 되면 찬물로 충분히 열기를 식혀준 후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심재성 2도 화상은 진피의 상당 부분이 손상된 것으로, 당장 드러나는 증상은 심각해 보이지 않아도 치료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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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뿐만 아니라 과일을 꼽는 뾰족한 꼬치로 신체 부위에 상처를 입거나, 날카로운 설탕 코팅에 입천장이 까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합니다.
지난 2021년에는 전남 광양 중마동 가야산에서 초등생 3명이 유튜브를 보고 탕후루 만드는 방법을 따라 하다 대형 산불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4일간 소방 인력 등 1481명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https://v.daum.net/v/2023082213214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