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도 반등도 없었다. 무려 280억 제작비, 600만 대 손익분기점인 ‘더 문’(감독 김용화)이 약 50만 누적 관객수로 쓸쓸하게 퇴장한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문’은 전날 1천444명의 관객이 찾아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50만 758명이다. 실시간 예매율 순위는 15위(0.3%)로 사실상 극장 레이스는 끝났다.
영화는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한국판 SF 블록버스터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기록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빈약하고도 과한 신파 스토리에 혹평이 쏟아졌고, 이는 곧 처참한 성적표로 이어졌다.
지난 7월 26일 ‘밀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된 올 여름 빅4 중 최하위의 성적이요, GCV 에그지수(86%)도 가장 낮다.
이로써 한국 영화계를 이끌던 CJ ENM도 완전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지난해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에 이어 올해 ‘더 문’(감독 김용화)까지, 2년 연속 극성수기 여름 극장가에서 작품성은 물론 흥행에서도 참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CJ ENM의 다음 기대주는 추석 대목에 개봉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다. ‘베테랑’, ‘엑시트’, ‘모가디슈’, ‘밀수’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의 신작으로, 톱스타 강동원이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라로 분한다. 연출은 김성식 감독이 맡았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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