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이 올해 수영월드컵부터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오픈 카테고리'를 신설한다.
세계수영연맹은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현장 총회에서 여성 종목에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금지를 의결한 바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경우 남성으로서의 2차 성징(12세 이전)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출전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이에 대한 대안도 함께 모색했다. 올해 월드컵 대회부터 모든 종목 50m, 100m에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오픈 카테고리'를 만들 계획을 세웠고, 17일(한국시각) 이를 공식화했다.
남성, 여성으로 나뉜 전통적 종목 시스템에 '또다른 성'을 위한 '오픈' 부문이 최초로 추가되는 것이다. 세계수영연맹은 "이는 모든 성별과 성 정체성을 가진 모든 수영선수를 환영하는 포용성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미래 발전을 위한 경험을 축적하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데 초점을 줬다"고도 했다.
오픈 카테고리는 출생시 성별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수영선수들을 위한 것이다. 10월 6~8일 펼쳐질 베를린 수영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다. 주최측은 이를 "선구자적인 파일럿(시범) 프로젝트"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올 시즌 3번의 월드컵 중 첫 대회에서 시범운영을 한 후 그리스, 헝가리 대회에서도 '트랜스젠더 오픈부' 경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베를린 수영월드컵 조직위 측은 "상세한 참가요건과 시간은 곧 공개할 것"이라면서 "참가자격을 얻기 위해서 해당 수영선수는 국가 연맹에 등록돼 있어야 하고, 개인, 클럽, 팀, 연맹 회원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유연성도 주어진다"고 밝혔다.
후세인 알 무살람 세계수영연맹 회장은 "세계수영연맹은 지난해 남녀 경기 참가자격에 관한 정책을 제정할 때 오픈 카테고리를 만들기로 공약했었다"면서 "우리의 약속대로 전문가 팀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 세계수영연맹이 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카이 모르겐로스 독일수영연맹 부회장은 "모든 수영선수들이 장벽없이 경쟁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게 돼 자랑스럽다"는 소감과 함께 "베를린은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독일의 허브이며 이런 진보적인 프로젝트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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