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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초경찰서, '윗선이 보고 있다'며 사건 빨리 종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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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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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이초 교사 사촌오빠,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 인터뷰



https://youtu.be/RnKofzuSG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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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8일, 자신이 근무했던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는 8월 13일 공개된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를 통해 "서초경찰서가 이 사건을 남자친구 문제로 빨리 종결하고 싶어했다"면서 "경찰은 '윗선이 다 보고 있다',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오마이TV


 
너무나 큰 충격와 아픔, 그러나 너무나 더딘 수사와 진상규명.

그래서였을까? "참다 못한" 사촌오빠는 "싸우기로" 결심했다. 여섯 살 아래인 사촌동생 교사가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는 평범한 30대 초반의 직장인이었던 그는 요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마치 탐사전문기자처럼 "하루에 잠을 3시간밖에 못자면서" 동생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지난 8월 5일에는 동생을 추모하는 집회 무대에 서서 눈물범벅의 목소리로 "진상을 촉구합니다"라는 말을 10번 반복했다. 그리고 언론과의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마이TV 스튜디오에 나온 그는 마스크는 썼지만, 이름 석자를 다 밝혔다. 박두용씨. 그는 말했다.
 
"서초경찰서는 초기에 이 사건을 남자친구 문제로 빨리 종결하고 싶어했습니다. 수사경찰은 '윗선당국이 다 보고 있다'면서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담임을 맡고 있던 1학년 교실에서 지난 7월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등학교 박아무개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씨는 경찰과의 초기 만남을 그렇게 요약했다.



"경찰, 빨리 사건 종결시키고 싶어했다" 


- 윗선에서 다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일이 교사가 교실에서 죽은 사건이라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청이나 윗선 당국들도 다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거라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씨는 그때 경찰은 동생이 세상을 등진 원인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저희가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들어갔을 때 경찰분들이 일기장에 있던 몇 개의 내용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여러 문제가 종합적이겠지만 남자친구와 결별하면서 힘든 문제들이 그런 선택을 하게 했다'고 결론을 내리시더라고요."
 
박씨는 "이때 경찰은 남자친구도 조사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경찰이 결론을 서두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지금 동생이 죽었는데 윗선이고 뭐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래서 원인을 알고 싶어 남자친구도 중요한 사람인데 경찰이 왜 안 만나냐니까 '우리는 권한이 없습니다'라고만 말하고…."
 
- 경찰이 남자친구 때문이라고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이, 윗선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윗선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정확한 건 제가 알 수 없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는데, 경찰은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고 싶어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초반에 그걸 확연히 느꼈습니까?

"확연히 느꼈습니다."
 
사촌오빠는 그런 경찰의 태도를 보고 "결심을 했다". 학부모의 민원전화 실태 등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생각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도 "안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든 내가 정신을 차려가지고, 동생 죽음의 주요 원인이 뭔지 내가 조사를 해야겠다, 내가 여기서 멈춰버리면 그 누구도 원인을 밝혀주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정신을 차려가지고…."



사촌오빠 박두용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경찰을 만나서 수사상황을 듣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도 본질적인 조사는 없이 빙빙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촌오빠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뿐 아니라 '아픔의 연대'를 추진중이다. 그래서 6개월 전에 숨진 사립초 교사의 유가족도 만났다. 얼마 전 조희연 교육감의 기자회견장 앞에서 "내 아이도 똑같이 조사해달라"고 울부짖었던 그 가족이다.

"우리 동생과 너무나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다가 세상을 떠났더라고요. 카페에서 만나 서로 울면서 위로했습니다. 지난 6년간 100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3주에 한 명꼴이거든요. 이게 정상적인 것이 아니죠. 그래서 유가족협의회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끼리 뭉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는 빠르면 8월 안에 교사유가족협의회를 만들 예정이다.
 
박씨는 추모집회에 동참하고 있는 교사와 시민들에 대해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제 동생은 이미 하늘나라로 갔지만, 그가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던 것을 바꿔주시려고 용기를 내어 뙤약볕 아스팔트에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이런 비극적 사건이 다시 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씨는 사촌동생의 어머니도 현직교사라고 밝혔다. 유족의 대표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고 말한 박씨는 "오늘 이 인터뷰를 하러 온다고 하니까 작은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내가 선배 교사로서도, 엄마로서도 너무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 마지막으로 이제는 이 세상에 없지만,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생이 태어났을 때, (6살이던) 제가 작은 엄마한테 졸라서 안아봤거든요. 근데 그 동생을 제가 입관할 때 들어서 관 안에 넣었습니다…."
 
오빠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흐느낌 속에서 간신히 동생에게 주는 말을 했다.

"다시 만나면 너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제 오빠가 최선을 다해... 너 대신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줄 거니까, 다 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연호기자






기사전문


https://omn.kr/256uc


https://naver.me/G0lz1OgI


https://v.daum.net/v/2023081407122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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