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눈 앞에서 가족 5명 추락…손녀 껴안고 버틴 할아버지[그해 오늘] (07.8.13)
64,710 340
2023.08.13 09:47
64,710 340
dFFwis


2007년 8월 13일, 부산의 한 이동식 놀이공원에 설치된 관람차에서 탑승객이 추락해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손녀 등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곤돌라에 함께 탔던 8살 손녀는 70대 할아버지가 꼭 끌어안고 손잡이를 잡고 버틴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40분을 버틴 끝에 119에 구조된 할아버지는 손녀를 무사히 내려놓고는 병원 치료조차 거부한 채 나머지 가족을 구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후 5시 25분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동삼혁신지구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카니발 행사장에서 회전 관람차 ‘자이언트 휠’의 곤돌라 문이 열리면서 탑승객 5명이 20m 아래로 떨어졌다.

이들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피서 온 일가족이었다. 일가족 7명 중 5명이 바닥으로 떨어져 4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고가 난 관람차는 최고 높이 66m로, 8인승 곤돌라 42개를 매달고 회전하는 놀이기구였다. 이날 사고는 정원 8명인 곤돌라에 일가족 7명이 탑승해 회전을 할 때마다 항상 밑으로 향하게 돼 있는 곤돌라의 무게중심이 무너져 곤돌라가 옆으로 뒤집어지면서 문이 열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관람차를 탄 전운성 씨(당시 70세)는 갑자기 곤돌라가 멈칫거리더니 뒤집어지면서 출입문이 열리고 부인인 김시영 씨가 떨어지는 모습을 본 뒤 순간적으로 옆에 앉은 손녀 지민 양(8)를 왼손으로 붙잡았다.

그러나 곧 함께 탄 며느리 변영순 씨와 손녀 윤경, 지은 양, 손자 민수 군이 떨어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뒤집힌 곤돌라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한 손에는 손녀를 안고 한 손으로는 철제 난간을 잡으며 두 다리로 곤돌라 벽을 지탱한 상태로 40여 분간을 버틴 전 씨는 바닥에 떨어져 숨져 있는 가족들을 보며 열두 번도 더 손을 놓고 함께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갑작스런 참사에 당시 놀이공원 월드카니발에 있던 많은 관람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는 등 한동안 극심한 혼란이 일었다.

사고 직후 관람차가 멈춰서면서 사고 곤돌라에 남아 있던 전 씨와 손녀 지민 양, 또 다른 곤돌라에 타고 있던 탑승객 11명을 비롯한 13명은 길게는 2시간 이상 공중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놀이공원측은 정문을 막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한편 경찰과 소방서 직원들 조차 일일이 신분을 확인한 뒤에야 들여보내는 등 과잉통제를 해 사고수습에 나선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어지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결과 조립상의 실수로 고정핀이 곤돌라와 닿을 정도로 간격이 좁아져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또 튀어나온 고정핀이 사고 이전에도 곤돌라와 부딪힌 흔적이 있는 점도 밝혀냈다.

같은 해 12월 5일 월드카니발의 운영책임자 등 외국인 6명은 모두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8단독 강문경 판사는 놀이기구 조립실수와 안전관리 잘못으로 10명의 사상자(사망 5명, 부상 5명)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기소된 월드카니발 행사 운영 책임자인 영국 국적의 W(48)씨와 기술본부장 A(47)씨, 자이언트 휠 조립책임자 Z(30)씨 등 3명에 대해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강 판사는 또 관람차인 자이언트 휠 조립 및 안전관리담당자인 세르비아 국적의 B(25)씨 등 3명에 대해서는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https://naver.me/GABxkHJR


"매달려 있는 순간에도 살아 무엇하겠냐 싶어 손을 놓고 싶었지만 왼쪽 품에 안겨 울부짖는 어린 손녀를 보고는 차마 함께 죽지 못했다"고 전씨는 울먹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4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나..드디어 왔네❤ 뽀용 혈색 누디컬러로 오버립 완성! <누디블러틴트> 40명 체험이벤트 91 00:29 6,58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78,8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30,7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34,71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15,8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18,4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80,7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40,8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76,2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94,62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9281 정보 긴급상황에서 112 신고할 때 팁 2 05:58 571
2499280 이슈 결혼하면 남편 성 따라가는나라/안따라가는나라 13 04:58 2,262
2499279 이슈 가진 것이라곤 500만원 밖에 없었던 삼성 12 04:51 2,594
2499278 유머 한번에 이해 안되는 고려 왕실 족보.jpg 18 04:46 1,931
2499277 기사/뉴스 “한국인의 일본 사랑?”...휴가철에만 416만명 日 여행 30 04:46 957
2499276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31편 2 04:44 508
2499275 팁/유용/추천 디자이너인데 디자인 하기가 너무 싫다 25 04:43 2,538
2499274 유머 최애와 함께 있을때🐼 7 04:38 1,273
2499273 유머 과태료 처분에 발광하는 캣맘.jpg 6 04:36 1,533
2499272 기사/뉴스 옥주현 "핑클 연애? 몰래 다 했다…핸드폰 뺏기면 하나 더 개통" ('백반기행') 04:34 905
2499271 유머 의외로 부상이 아닌 질병인 것 4 04:29 1,797
2499270 기사/뉴스 청순 걸그룹의 갑작스런 섹시 선언…트와이스 나연→쯔위, 새로움과 당혹 사이 22 04:29 2,668
2499269 정보 ebs 스페이스 공감 정재형 - 편린,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솔길 1 04:28 727
2499268 이슈 살 빼려고 자전거 샀는데... 6 04:26 2,499
2499267 유머 30대의 이모티콘이 신기한 20대.jpg 7 04:24 2,284
2499266 이슈 역대 일본 순정만화 판매량 순위 (약스압) 38 04:12 1,657
2499265 정보 네페 12원 10 04:08 1,411
2499264 이슈 이제는 한쪽으로 많이 기운 게 아니냐는 말 나오는 스마트폰 시장 32 03:59 4,383
2499263 기사/뉴스 폭염 꺾이자 이번에는 모기... 가을 들어 증가세 '주의보' 3 03:51 962
2499262 유머 난 어릴 때 아빠 차 연료통에 기름 대신 물을 채운 적이 있어.jpg 5 03:50 2,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