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의 1020 청년층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약 9명은 첫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이폰으로 갈아탔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0세 미만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85%는 첫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드로이드폰의 선호도가 이 정도로 높은 것은 청소년기 첫 스마트폰을 사주는 부모님 등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첫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족이나 친구의 추천'이 가장 많았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부모님과 같은 실제 구매력 있는 사람들의 선호가 우선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처럼 첫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를 택했던 이들 중 약 53%는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안드로이드를 떠나 아이폰으로 환승한 것.
아이폰 환승 이유로는 '성능(32%)'과 '브랜드 이미지(31%)'가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이 아이폰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이미징 기술을 전담하는 R&D(연구개발) 센터를 다수 운영하고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조화돼 카메라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애플이 최근 한국 시장에서 '샷 온 아이폰(Shoton iPhone)' 캠페인을 진행하며 국내 셀럽들과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걸그룹 뉴진스, 박찬욱 감독 등과 함께 아이폰으로 뮤직비디오·단편 영화 등을 촬영하며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특히 뉴진스가 신곡 'ETA'의 뮤직비디오를 아이폰14 프로 맥스로 촬영하고, 뮤직비디오 내에도 아이폰이 계속 등장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지난달 30일에도 SBS '인기가요'의 ETA 무대에서 공연 중간 아이폰14를 꺼내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니, 민지 등이 아이폰 카메라로 찍는 영상이 방송 화면에 담겼고, 공연이 끝난 뒤 엔딩 장면도 아이폰으로 찍은 영상이었다.
그렇다면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구매했던 이들은 어떨까. 아이폰을 첫 스마트폰으로 구매한 사용자 가운데 92%는 여전히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76%는 앞으로도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안드로이드와 달리 아이폰은 기존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완전히 굳혀놓은 양상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폰 전환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디자인(52%)'과 '성능(29%)' 문제를 꼽았다.
물론 안드로이드폰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연령대를 고려하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전환한 응답자의 과반은 삼성페이, UI(이용자 환경) 등 사용하기 쉬운 기능을 아이폰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향후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전환 의사를 밝힌 소수 응답자도 이같은 편의 기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데려올 뿐 아니라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충성도 굳히기까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는 향후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오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면 편의성에 중점에 둔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올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스마트폰 브랜드 사용률 및 선호도 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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