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공격에 호신술 배우려는 남성↑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남성 회원 수 증가다. 전 회장은 “여성 회원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는데 근 한 주간은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찾아왔다. 최근 일어난 범죄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다 보니 우려가 커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센터에선 주로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이나 가방·책 등 주변에 있는 도구를 사용해 공격을 막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태권도장에도 무차별 공격에 대비해 호신술을 가르쳐줄 수 있냐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에서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한 관장은 “회원 중 초·중·고교생이 많은데 칼부림 사건 이후 위급 시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냐는 부모들의 요청이 많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폭 늘었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서현역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얼마 전 소셜커머스에서 1만7000원을 주고 삼단봉을 구매했다. 김씨는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위급 시 뭐라도 막을 게 있어야 할 것 같아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직전 주(7월 9∼21일) 대비 224% 증가했다. 여성 주문자는 168%, 남성 주문자는 263% 늘었다. 지난 7일 기준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 톱10에는 호신용품(2위)을 비롯해 호신용 스프레이(3위), 삼단봉(4위), 전기충격기(7위)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