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태풍 카눈 상륙이 예보되며 갑작스레 ‘전국 잼버리’가 된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비상 대피로 인해 공무원들이 8일 오전 갑작스레 차출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비상 차출 연락을 받은 공무원들은 어떠한 사전 연락이나 매뉴얼도 전달받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갑자기 한 명은 24시간 근무 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오면서 24시간 근무자가 갑자기 차출됐다”며 “교대나 밥을 어디서 어떻게 먹는지, 어디서 대기해야 하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등 지침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수많은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가만히 서있어서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차량 지원 명목으로 차출된 공무원들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현장에서 애매하게 대기 중이다. 게다가 이 공무원들이 근무하게 된 연세대 기숙사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아 공무원들은 선풍기 바람을 쐬며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와 비슷한 사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이 한국산업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기관별로 인원을 차출해 금요일(11일) 저녁에 잼버리 인원들의 K팝 콘서트를 인솔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적었다. 한국조폐공사 공무원도 ‘금요일 저녁 공공기관에서 인원을 차출해 강제 봉사활동을 하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KOTRA 직원도 ‘금요일 저녁에 잼버리 콘서트에 강제 동원됐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한다. 돈도 밥도 안 주면서 동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가 사전에 342개 보호소를 마련한다고 했는데 그 보호소를 사용하지 않고 타지로 이송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342개 구호소는 일시적 수용을 위한 것이었다”며 “이번 태풍은 전국적 재난이라 그에 대한 소거 매뉴얼이 있고 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매뉴얼의 정확한 명칭이나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박신원 기자(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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