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초기 준비 부족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8년간 새만금 잼버리를 명목으로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대거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국민의 분노 게이지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를 이유로 지난 2019년 영국을 찾았던 부안군 공무원들이 현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직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 유기 소지가 있는 처사로, 처음부터 손흥민의 경기 관람에 포커스를 맞춰 일정이 짜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 황당한 일정은 출장 3일 차의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 방문. 수용 인원 3만1000여명의 이 축구장은 EPL 소속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홈구장이다.
EPL 경기가 잼버리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공교롭게도 이들이 방문한 2019년 10월 5일은 토트넘이 아멕스 스타디움을 찾아 브라이튼과 원정 경기를 가진 날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후반 27분까지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토트넘은 0-3으로 대패했다.
부안군 공무원들이 손흥민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잼버리와 무관한 축구장을 찾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나온다.
실제 이때 출장을 간 한 부안군 공무원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본보에 "손흥민 경기를 직관한 것이 맞다"며 "잼버리와 관련 없이 (내가) 체육 시설 담당이라 축구장을 둘러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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