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가 준비 부족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처지가 됐죠.
도대체 잼버리에 들어간 1천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어디에다 썼냐는 문제 제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잼버리, 잘 준비하겠다는 명목으로 공무원들은 해외 출장을 참 많이 갔다고 하는데, 그 출장 내용을 살펴봤더니 엉망이었습니다.
'국외 출장 연수 정보시스템'이라는 홈페이지입니다.
공무원들이 해외 출장을 갔다 온 결과 보고서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잼버리'를 직접 검색해 봤습니다.
새만금이 잼버리 후보지로 결정된 지난 2015년 9월 이후에 작성된 해외 출장 보고서가 99건이 나왔습니다.
전라북도가 55번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부안군이 25번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새만금개발청 12번, 여성가족부 5번, 농림축산식품부 2번 순이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외유성 출장 성격이 짙게 보이는 보고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부안군 관광 산업 조성 및 잼버리 유치 홍보 활동을 명목으로, 부안군 공무원 4명이 크로아티아 등 유럽 6개국 출장을 나갔다가 돌아온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10박 12일의 일정표는 관광지 방문으로만 빽빽하게 차 있습니다.
소감문에는 "꿈 같은 여행" "배울 점이 많은 여행" "잊지 못할 생생한 추억"이었다고 적었습니다.
2019년에는 부안군 공무원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을 떠났습니다.
출장 목적으로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 및 파리의 우수축제 연구"라고 썼는데요.
영국이 잼버리를 연 시기는 100년도 넘은 1920년입니다.
게다가 파리에서는 잼버리가 개최된 적도 없습니다.
출장 일정표도 프랑스 몽마르뜨 포도 축제 와인 시음회 등, 관광지로만 짜였습니다.
같은 해 부안군은 잼버리를 크루즈 관광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한다면서 크루즈 투어를 가기도 했습니다.
전라북도도 잼버리 성공 개최를 위한 사례 조사라는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6박 8일간 방문했는데, 셋째 날부터는 베네치아 등 유명 관광지를 찾았습니다.
베네치아를 잼버리에 연계하는 방안이라는 주제에서는, 베네치아에서는 교통수단으로 주로 선박을 이용한다는 엉뚱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잼버리 준비 잘해보라고 나랏돈으로 출장을 보냈는데, 여행만 하고 온 모양새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쌓여서, 지금의 총체적 준비 부족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태풍까지 덮친다는 예보에 사상 초유의 잼버리 야영지 조기 철수 결정까지 내려졌는데, 준비 부족에 대한 국내외 비판은 한동안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https://youtu.be/A_u_ZGZfG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