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vogue.co.kr/?p=389763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14/0005048260 (스포 포함)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movie/2023/07/26/HE7WH5TR2NUV45QOWOJHIF77HY/
조인성이 연기하는 권 상사가 <밀수>에서 하는 역할은 한마디로 ‘낭만’이다. 여자를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남자의 낭만. 류승완 감독은 그를 면도칼로 여성을 위협하는 질 나쁜 인간으로 설정하면서도 그를 통해 영화에서 가장 멋있는 액션 신을 구성한다.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 건 조인성의 긴 팔다리뿐 아니라 조춘자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왜 갑자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장도리 일당이 권 상사를 치기 위해 호텔로 난입하기 전까지, 권 상사와 조춘자 사이에 미묘한 눈빛이 오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걸 정도의 관계로 발전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류승완 감독은 춘자를 바라보는 권 상사의 표정을 여러 번에 걸쳐서, 그것도 슬로모션으로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는 감정의 개연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가 보여준 것과 상관없이 이 장면에서는 멋진 액션과 조인성의 얼굴이 필요하다. 역시 ‘낭만’ 때문이다.
<밀수>에 와서 류승완 감독은 조인성의 외모를 딱 필요할 때 최대치로 뽑아 쓴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관객을 매료하는 멋진 낭만적 시퀀스를 위해서다.
"권 상사의 액션은 현실적이고 폭력적인 콘셉트가 아니다. 장르 세계가 굉장히 멋있고 폼나면서 품위 있는 액션이다. 액션 영화를 볼 때 기대하고 원하는 것에 최대한 가깝게 가길 바랐다. 명백한 장르 세계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형태의 액션이었다. 그래서 맘 놓고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해봤다. 수위의 끝까지 가서 멋있게 폼나게 표현하고 싶었다"
모가디슈 때 조인성의 외모를 너무 망가뜨려서(아님) 부채의식이 있었다는 류승완 감독
그래서 최대한 아름답게 찍어준 그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