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인 60대 여성 이모씨가 6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이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씨의 빈소에서 만난 남편 이모(64)씨는 “아내는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며 눈물을 훔쳤다.
6일 오전 남편 이씨는 아내가 사고를 당한 현장에 꽃이라도 두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꽃집 주인에게 “고인에게 줄 꽃다발을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니, 주인이 “어디 쓰는데 그래요?”라고 물었다. 이씨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에게 줄 꽃다발인데, 아내가 빨간색을 좋아하니 빨간 꽃도 넣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주인도 울먹거리며 “계산은 필요 없다”고 하며 꽃다발을 이씨에게 안겨줬다.
그러면서 이씨는 아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디카페인 라떼 한 잔과 꽃다발을 현장에 놓고 왔다. 꽃 위에는 손바닥만한 메모지에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정말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남편 이씨와 피해자는 지난 1978년 서로 같은 대학 CC(캠퍼스 커플)로 1학년 때부터 만나게 됐다. 무역학과였던 남편 이씨는 가정학과였던 아내를 보고 한 눈에 반해 결혼하게 됐다. 이씨는 “첫사랑과 1992년에 분당으로 와 즐겁고 알콩달콩 살았는데 어느 한 순간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행복했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나의 반쪽이 없어져 버리니까 허망하다”고 했다. 이씨 부부와 같은 대학교를 나와 같은 동아리를 해 45년간 알아왔다는 배종엽(63)씨는 “학군단 출신 모임에 오면 항상 서로 손을 꼭 잡고 나타나는 잉꼬부부였다”고 했다.
남편 이씨는 “아내는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또 이씨는 “아내는 나의 가이드, 안내자였다”며 “생각이 깊어 내가 항상 아내 얘기를 듣고 아내는 나를 이해해주고 보필해주는 멋진 아름다운 아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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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남아있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 도와주는 친구들을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면서 “사랑하는 반쪽과 영영 이별하는 나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서로 협조해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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