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안팎에서 차량과 흉기로 난동을 부려 시민 14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모 씨(22)는 평범한 고학력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영재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가족들은 4일 “사람을 죽인 게 정말 맞느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최 씨의 가족은 “뉴스에 나오는 소식이 최 씨의 범행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과 최 씨의 가족 등에 따르면 최 씨는 3년 전인 2020년 조현병 직전 단계인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진단 전까지 약을 먹었던 최 씨는 이후엔 치료받지 않았다. 최 씨는 3일 경찰에 체포된 직후 “경찰이 날 보호해 줘야 한다”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씨는 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입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씨는 수학 등 이과 분야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 씨는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 진학했다. 최 씨가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고 한다. 급기야 영재 출신으로 프로그래머를 꿈꾸며 공부해왔던 최 씨가 수년 뒤 ‘외톨이 테러범’으로 돌변한 것이다.
최 씨는 중학생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특목고 진학을 희망했다고 한다. 최 씨의 친형은 특목고에 진학한 후 명문대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씨는 조현성 인격장애가 발병해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한 일반고로 진학했다. 최 씨는 “형처럼 좋은 특목고에 가지 못했다. 이런 시시한 일반고는 안 다닌다”며 자퇴를 택했다고 한다. 최 씨는 현재 한 국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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