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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 특수공익 출신이 적어보는 특수학급 시스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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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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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때 주호민 쉴더들은 특수학급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해서

 

쉴더를 치는거 같음. 보면 일반학생이랑 거의 동급취급을 하고

 

대신 피해주는 일에 있어서는 특별취급을 바라는 수자식 사고방식이던데

 

썰 좀 풀어서 나름대로 정리해보겠음.

 

 

 

2년정도 공익하면서 초등학교 특수학급 배정됐고

 

주로하는 업무는 오전에는 내 담당 자폐아 통합학급에 들어가서 수업 참관하고 보조해주는 거

 

 

그리고 특수학급가서 각종 시다바리짓 하는게 일이었음

 

당시에 꿀 좀 빨고싶어서 애 교육법을 내가 좀 배워놓으면 (가령 시간표 보는 법이라던가 시계 읽는 법 같은 거 가르쳐 놓으면 지 알아서 하니깐 )

 

애들이 알아서 척척하고 나는 편하게 밖에서 폰 쳐만지고 여친이랑 놀 수있겟지? 같은 마인드로 책도 교양서 전공서 안가리고 4권정도 사서 읽어보기도 함

 

우리학급 특수교사도 거의 20년경력 베테랑인데다, 우리 학급에도 주호민하고 비슷한 케이스 있었음

 

 

 

 

1. 시스템

 

일단 시스템을 먼저 알아야되는데

 

기본적으로 특수학급 애들은 담임이 둘이다. 일반학생처럼 n학년 n반 담임 한명이랑 또 특수교사

 

다들 두개가 완전 분리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특수학급이 본체라고 봐도 무방함

 

국영수 같은 핵심 과목들은 전부 특수학급에서 맞춤별로 (애들이 통합학급 수업 못 따라가니깐) 진행하고

 

체육,음악,과학 같은 좀 짜바리 수업들은 이제 통합학급가서 하고그런데다가 통합학급 담임들도 애들 수업태도나

 

이슈 생긴거 교우관계 이런거 일단 부모보다 먼저 특수교사한테 보고하는 경우가 많음.

 

특수교사는 그거 듣고, 특수학급 오는 시간대에 맞춤형 전략짜서 애 교정하려고 하고.

 

특수교사는 몇년씩 쭈욱 하니깐 애들하고 신뢰관계도 형성 잘돼있고, 특수학급에서도 강사 초청해서 여러가지 만들기 활동이나

 

수업시간에 수업만 하는 거 아니고 애들 좋아하는 놀이활동이나 요리활동 간식주고 장난감 많고 비슷한 특수애들끼리 모이니깐

 

서로서로 놀면서 친분 생기기도 하면서 특수반끼리 끈끈한 그런게 있음

 

근데 애들은 장애가 있으니 소속감까지는 모르겠고 그냥 노는곳, 국영수 공부하는 곳 이렇게 받아들이고

 

특수학급 교사,실무사,공익 이런 사람들이 '우리 애들' 이라고 소속감 좀 느끼지

 

그 학교에서 특수학급 애들 젤 잘 아는 게 그 특수학급 사람들 정도로 보면 될 듯.

 

 

 

근데 재밌는 건

 

대부분의 특수학생들이 특수반보다 통합학급을 좋아함.

 

왜? 통합학급가면 활동하고 노는 예체능이나 애들하고 조별학습으로 실험시켜주는 과학 사회 이런거라서

 

머엉~ 때리고 공부안해도 되는 곳이거든 그리고 요즘은 옛날하고 다르게 애들이 특수반애들 배려 존나 해주고 그래서

 

걔네도 그게 더 편한 것도 있고, 좋아하는 이성 있으면 걔네들 보러 가는 맛도 있고

 

반대로 특수학급은 국영수 퇴행된 거 따라잡으려고 쌤들이 억지로 공부시키니깐 은근 싫어함.

 

그래서 특수학급에서는 유인제라고 장난감이나 간식같은 거 비치해두고 애들한테 하나씩 먹이면서 살살 꼬득이는 식으로 많이함.

 

어떤 애는 젤리가 유인제이거나 어떤 애는 감자칩이 유인제거나 또 어떤 애는 칭찬이 유인제거나 등등

 

각자 다 달라가지고 쌤들이 그런거 엄청 열심히 파악해가지고 맞춤형으로 전략짜서 움직인다.

 

그래서 100프로 특수학급 배정받는 일 생기면 애들도 ㅈㄴ 싫어함

 

하루종일 공부해야 되는 압박감이나 예체능 꿀빠는 거 못하니깐 ㅇㅇ

 

특수학급 하루종일 분리되는 일 생기면 대부분 애들이 국영수 제외한 시간에는 통합학급 가려고 후다닥 뛰어감

 

그리고 쌤들이 가지말라고 혼내고 걔는 가려고하고 무한반복 ㅇㅇ

 

 

 

 

2. 특수교사는 훈육 어떻게 하냐

 

 

이거는 특수교사가 하는 일이 뭐냐? 라는 질문하고 관련이 큰게

 

애초에 특수교사가 학교 출근하고 퇴근까지 하는 일 전부가 그냥 훈육이라고 보면됨...

 

 

특수교사가 하는 일보면 국영수 맞춤형 수업준비하고 (애들이 6~7명이니 각각 다 준비)

 

담임,부모한테 애들 컨디션,문제 체크하고 전략짜서 공략, 점심지도 뭐 이런게 주업무인데

 

 

두가지로 요약하면 1. 맞춤형 수업 2. 통합학급 적응훈련 이렇게 볼 수 있겠네.

 

최종목표라고 두는게 '통합학급에 사고없이 앉아만 있기' 이게 목표라서 항상 이거 신경쓰면서 교정하는데 온 에너지를 다 쓴다.

 

그 과정에서 1,2가 필요한거고

 

 

위에서 유인제로 장난감이나 간식 쓴다고 했는데, 쉬는시간에 애들끼리 놀라고 던져놓는데 이거 자체도 훈련인게

 

쉬는 시간에 놀다가 종 딱 치면 멈추고 의자에 앉는 거 이거 자체도 '사회의 룰'에 적응하는 나름대로 훈련이거든.

 

놀이과정에서도 갈등상황 줘본다거나, 애들끼리 협동심 같은 거 훈련시키거나

 

역할극 같은 거 하면서 애가 하면 안되는 행동을 연기하고 애는 그렇게 하면 안돼~ 이런 말 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뭐 되게 대충 던져놓는 거 같은데 다각적으로 접근 많이함 이것도 플로어타임이라는 실제로 있는 교습법이고

 

그거 외에도 애들끼리 싸우는 거 중재나 협동심 기르기 정리하기 같은 일반적인 것도 가르치고

 

 

 

근데도 계속 놀고싶다고 땡강피우고 공부하기 싫다고 땡강피우고 정리안하고 통합학급 가려고 각잡고 그러면

 

여기서 특수교사가 훈육들어감.

 

그냥 오은영식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게 달래기도 해보고, 약속했던 거 강조도 해보고, 간식으로 유인도 해보고

 

안되면 버럭하고 혼내거나 이리저리 많은 방법을 씀. 특수쌤 평소에 애들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오구오구 되게 많이 해주거든

 

근데 애가 하면 이런 룰 안지키거나 그러면 정색하면서 따끔하게 지적하고 그럼.

 

나도 처음엔 오냐오냐 살갑게 "정리하자~ 청소하자~ 그래그래 좀만 있다가 치울까 약속~"

 

이러고 접근했는데 쌤이 그러지 말라고 함. 그렇게 몇 번 하니깐 나중에는 정리할 쯤되면 쌤 말고 나한테 달라붙더라

 

나는 혼 안내고 물렁물렁하게 들어주니깐 그래서 그 이후로 나도 정색하고 혼냈음

 

 

그리고 제일 많이 쓰이는 방법이 "xx하면 선생님은 oo이 싫어할 거 같은데?" 같은식의 화법임

 

얘네는 사회의 룰보다는 , 사람이 좋다 싫다를 오히려 더 잘 알아먹으니깐 '내가 좋아하는 특수선생님이 내가 이렇게하면 날 싫어한다?'

 

라는 사실에 쫄아서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게 잘먹히고 이론서 보니깐 맞는 방법이라고 하더라.

 

또 이런게 먹히는 것도 그 애들이 선생님을 좋아해야만 가능한거고 그래서 신뢰관계가 중요함.

 

쌤들도 그런말하고 잘 해결하면 잘했다고 끌어 안아주고 간식주고 이뻐해줌

 

 

왜 이렇게 강하고, 부정적으로 말을 할 수 밖에 없냐면 솔직히 일반아동이 아니라서 그럼.

 

일반아동이면 룰이란 걸 알고, 사회적 룰을 인지하고 스스로 교정하려는 능력이 있는데

 

자폐아동 애들은 그게 잘 안되니깐 사회적 룰이 아니라, 그걸 하면 너라는 사람이 밉다.

 

이런식으로 해서 부정적 주입식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음.

 

그게 안되니깐 뇌에 문제가 있다고 병명으로 된거고

 

 

그래서 "일반아동이면 그랬을거임?"

 

이라는 표현 자체가 틀려먹었음

 

일반아동이 아니기에 확실하게 차이를 둬야하는 거임.

 

 

일반아동들은 그런 행동을 하면 친구들이 싫어하고 날 미워한다.

 

아니면 나는 그런게 창피한데 자꾸 꼽준다. 하면 안되겠다.

 

이런 사고가 되는건데 장애아동은 그게 안되니깐

 

누가 옆에서 계속 무한반복해서 그런 사고를 장착시켜야 됨.

 

걔들도 뭐 꼽 받는다 생각안함 그냥 네네 거리고 계쏙 주의사항 갱신하는 느낌에 가깝지

 

 

그냥 자기가 하고싶은 거 못하게 할 때 그 때 걔네가 젤 화냄

 

 

 

 

 

제일 난감한 순간이 뭐냐면 특수애들이 쌤들한테 상처주는 말 하는 순간들이 제일 난감한 게

 

뭐 50분되면 장난감 정리하고 교실가기로 약속했는데

 

애가 그거 안지키고 있는 거 선생님이 지적하면, 애가 빼액 거리면서 선생싫어 미워 거리면서 우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쌤들도 멘탈 흔들리는거지 신뢰관계 쌓아가고 라포쌓고 애하고 좋은관계 쌓았다 생각했는데

 

장난감 치우는 거 하나 요청했다고 욕하고 미워 싫어 거리는데 이때까지 모래성을 쌓았나 같은 감정 든다고 하더라

 

그럴 때마다 확실하게 부정어로 교육하고 혼 확실하게 내야지만 애가 겨우 말 알아들음

 

여기서 오냐오냐하면 진짜 그냥 아무데서나 하고싶은 대로 안되면 울어제끼고 난리피우는 식으로 변해서

 

애가 완전 망가짐. 특히 특수애들은 평소에 엄청나게 배려받으니깐 (요즘 기준) 교사나 부모 둘중에 한 그룹이 따끔하게 혼내는

 

역할을 해야되는데 그걸 대부분 교사가 하는 경우가 많긴하지...

 

그래서 진짜 개 심하게 혼내는 날에는 부모한테 전화도 해서 뭐뭐해서 혼냈다 얘기하면 부모들도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기도 함.

 

대신 궂은일 해준다는 느낌으로 받아주고

 

 

 

 

근데 다음날되면 대부분 위의 내용들은 리셋됨 ㅋㅋ

 

그래서 거의 매일같이 위의 내용 무한반복 하는거라고 보면된다.

 

여기서 통합학급에서 이슈 생기면 그것도 포함되고 (ex 여자애 스토킹, 수업도중 소리지르기 )

 

점심 식사지도도 마찬가지고 그냥 계에에에속 문제 발생 문제 교정의 반복임.

 

통합학급 이슈 같은 건 엄청 중요한 문제라서 한달에서 몇년에 걸쳐서 교정하려고 전략짜고

 

쌤들 애들 하교시키면 노가리 좀 까면서 애들 어찌 다룰지 맞춤형 전략회의 엄청 자주하고

 

실제로 문제행동 고친것도 있었음. 뭐 길바닥에 떨어진 거 줍는 거 습관이 애였는데 그거에 정신팔려 줍기만 하고 다니다 실종신고까지 갔는데

 

1년정도 쌤이 전략짜고 계획하고 투자하니깐 고쳐지긴하더라 신기했음.

 

고치고 나서도 1년추가로 틈틈히 주으러 다니면 안된다. 안된다. 아주 못된 행동이다.

 

틈만나면 반복해서 말해주기도 하고.

 

자폐는 사람마다 정도도 행동도 다르게 나타나서 책봐도 뭐 특별히 딱딱 맞춤형 해답나오는 메뉴얼 같은것도 없고

 

그냥 창의성 넣어서 노하우로 풀어나가는 영역이 큼.

 

그래서 경력 긴 사람이 중요한거고

 

 

 

아마 학폭까지 간 주씨 아들 일 정도면 진짜 초비상 사태로 거의 1년 넘게 계획잡고 교정 들어 가야되는 문제였는데

 

그 부분 멈춘게 애한테도 안타깝다 생각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행동교정이 잘 먹히기 때문에 최대한 어릴 때 교정 들어가는게 좋은건데

 

난 오히려 애 걱정이 되더라 애한테는 라포형성 잘된 교사(20년 경력 노하우 보유) 바꾸고 문제행동 교정할 타이밍 자꾸만 놓치게 만드니깐

 

 

반대로 그게 더 아동학대 아닐까 생각한다.

 

걔는 바지벗고 그러는게 남들한테 못된 행동이고 싫은 행동인 걸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한 채 성장하는 거고

 

결국 걔 기준에선 이유없이 미움받고 못된 취급 받게되는 거니깐.

 

 

 

ㅊㅊ ㄷㅁ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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