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교사 “밉상” “너 싫어” 발언… 법조계 “전체 맥락 봐야”
37,556 522
2023.08.04 05:04
37,556 522

‘주호민 아들 사건’ 공소장 보니

웹툰 작가 주호민(42)씨가 자신의 발달 장애 아들을 학대했다며 고소했던 특수교사 A씨의 검찰 공소장이 최근 공개됐다. A씨 사건의 재판은 현재 수원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공소장을 접한 교육계와 법조계에서는 “사법 처리보다는 학내에서 징계 등으로 처리되어야 했을 사안”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작년 9월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A씨 변호인에 따르면, 주씨 아들은 비장애인 학생들과 통합 수업을 듣다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특수 학급으로 분리 조치를 당했다. 다시 통합 수업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던 주씨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고, 녹음된 내용을 근거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제3자 간 대화를 녹음하면 불법이지만 아동 학대 사건에서는 이를 증거로 인정하고 있다.
 


A씨 공소장에서 혐의 내용은 10줄이다. 주씨 아들과의 대화가 아니라 A씨가 한 말만 나열됐는데,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 등이었다.

A씨는 “야, 네가 왜 여기만 있는 줄 알아? “너네 반 교실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나도 너 정말 싫어. 너 집에 갈 거야. 학교에서 급식도 못 먹어”라고도 한 걸로 돼 있다. 검찰은 이를 ‘장애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로 보고 A씨를 아동학대처벌특례법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 A씨 변호인은 “공소 사실 10줄에는 특수교사가 쏟아붓듯 이야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2시간 30분 동안 벌어진 총 6가지 다른 상황에 가장 부정적인 말들을 뽑아서 추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령, “싫어”의 반복에 대해선 주씨 아들에게 문장 읽기를 반복해서 가르쳤는데 잘못 읽었고 이에 대해 “싫다”는 말을 낮은 톤으로 반복했을 뿐, ‘아동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A씨가 “그렇게 하면 친구들하고 못 어울려”라고 하자 주씨 아들이 “네”라고 하는 대화가 오갔는데 훈육에 해당하는 부분은 다 제외하고 A씨가 일방적으로 추궁하는 것처럼 편집됐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굳이 A 교사를 법정까지 세워야 했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법조계에서도 “검찰이 A씨 발언의 전체 맥락을 고려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현직 판사는 “‘너 죽을래’도 친구가 농담 삼아 할 때와 조폭이 할 때는 완전히 다른 말”이라며 “전체 2시간 30분 중에서 공소장에 나오는 내용이 그 정도라면 ‘정서적 학대’로 보긴 어렵지 않을까”라고 했다.

법무법인 리움의 김은정 변호사는 “교사에 의한 아동 학대의 경우,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건관리회의나 검찰시민위원회를 통해 처벌의 필요성을 따져 기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사건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면 다른 결론이 내려졌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전반적인 상황 설명이나 대화 맥락이 없이 피고인의 문제 발언만 모은 공소장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공소장 자체가 피고인의 처벌을 목적으로 한 문서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 정도가 심하다”고 했다.


반면, 아동학대사건 전문인 신수경 변호사는 “정서적 학대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단 기준은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에 기반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표현’”이라며 “‘밉상’ ‘싫어’ 등은 훈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 현직 검사는 “A씨가 특수교사인 만큼 기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7966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피부 트러블·열감 긴급 진정💦 에센허브 티트리 수딩 인 카밍크림 체험 이벤트 💚 330 09.19 38,03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83,9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58,9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35,91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58,0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03,4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20,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0 20.05.17 4,266,2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7,0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19,2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6146 유머 배민에서 진짜 빈정상하는 상술 05:11 2
2506145 이슈 팝콘을 얼려먹으면 이에 끼지않는다는 정보 05:08 99
2506144 유머 게임하다 잠수탄 유저의 사과문 1 05:05 261
2506143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44편 05:04 55
2506142 유머 딸 : 왜 내 이름을 미호라고 지었어?.jpg 7 04:44 1,304
2506141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된_ "남아있는 노래처럼" 04:40 136
2506140 기사/뉴스 "하이브리드 만세" 토요타·렉서스 올해 '1만대 클럽' 동반 입성 기대↑ 04:35 137
2506139 이슈 난생 처음 쓰담쓰담을 경험한 다람쥐 42 04:00 2,843
2506138 기사/뉴스 드롱기, 수도권 첫번째 프리미엄 컨셉스토어 송도점 오픈 03:56 835
2506137 이슈 유명하기로 소문난 미국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34 03:47 2,735
2506136 이슈 폭우 한가운데 모범시민 1 03:40 1,294
2506135 이슈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 16 03:31 4,089
2506134 이슈 지금까지 본 일드 중에 여주 분장 역대급인것 같은 드라마.jpgif 6 03:22 3,425
2506133 유머 지구에 대략 두 달동안 새로운 달이 생길 예정입니다 🌕 🌝 21 02:55 4,254
2506132 팁/유용/추천 가족들이 제 유튜브를 알고 있었대요... 9 02:47 6,485
2506131 정보 일본의 어느 기괴한 마스코트가 취한 홍보전략.jpg 38 02:40 4,130
2506130 이슈 역대 이효리 타이틀곡 중 최애 곡은? 50 02:36 1,370
2506129 이슈 등장인물 중 누가 제일 극혐인지 갈리는 드라마 23 02:33 4,095
2506128 기사/뉴스 엑시노스 2500 탑재 불발? 갤럭시 S25 가격 더 오르나 8 02:30 1,831
2506127 유머 뭔가 바뀐듯한 야구선수와 배우가 하는 본인자랑ㅋㅋㅋ 4 02:24 3,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