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여름에는 공무원도 덥습니다"…폭염에도 공공기관 실내는 28도
34,426 297
2023.08.02 20:56
34,426 297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여름은 따뜻하게 겨울은 시원하게'가 공무원의 삶이다."

최근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한 공무원은 자조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나타냈다. 민간 건물을 임대해 쓰던 때와 달리 에어컨 이용이 불편해진 탓이다. 2일 세종시 낮 최고기온은 35도. 전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계속되는 폭염에도 공공기관의 적정 실내온도는 28도 이상으로 43년째 그대로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냉방 설비 가동 시 평균 28도 이상, 난방 설비 가동 시 평균 18도 이하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름과 겨울마다 공무원의 불만이 쏟아지는 이유다.

 

◇ 세종청사는 형편 나은 편…오래된 건물 더 힘들어 그나마 세종청사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예외 기준을 충족해 온도를 26도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규정은 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비전기식 냉난방 설비가 60% 이상 설치된 건물에 한해 온도 기준을 2도 범위에서 완화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지나면 에어컨을 꺼야 한다. 주말에는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한 공무원은 "야근과 주말근무가 많은데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여서 일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오래된 건물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청사가 오래 돼 냉방기를 많이 설치하면 전력 감당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50년 넘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10년 전에는 하루 2시간만 에어컨을 틀어 임신부가 쓰러진 적이 있다"며 "지금은 그나마 형편이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청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은 "오후 5시가 되면 에어컨을 끄기 때문에 퇴근할 때까지 한 시간동안 땀에 젖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전국 대부분이 폭염 경보가 발효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전국 대부분이 폭염 경보가 발효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43년 전 정한 '28도' 기준…정확한 이유 아무도 몰라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를 28도로 정한 이유를 정확히 아는 공무원은 사실상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준이 마련된 1980년 당시 일본을 참고한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근거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1980년 11월7일 국무총리 지시 18호에는 "세계적인 에너지난에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운동 추진 과정의 미흡한 점을 보완 시정하고 보다 만족할만한 절약 운동을 전개하자"며 '정부 및 산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대책'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1996년부터 2009년까지 공공기관 실내온도를 26도까지 내릴 수 있게 했다가 2010년 다시 28도로 높였다. 기후 변화로 날이 펄펄 끓고 있지만 근거가 불명확한 규정으로 28도 기준이 유지되는 셈이다.

 

 

https://v.daum.net/v/20230802155213394

 

목록 스크랩 (0)
댓글 29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446 11.09 27,08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37,41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16,8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97,66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47,2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204,6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82,1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41,3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26,5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69,6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0139 이슈 햇빛이 신기한 아깽이 16:28 1
2550138 유머 한글로 된 러시아 문학 처음 봄 16:27 192
2550137 이슈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 16:27 150
2550136 이슈 처음 보이는 단어 3개로 좀비랑 싸워야 함.jpg 11 16:26 114
2550135 이슈 다시 돌아온 삼성전자 명언.jpg 4 16:26 537
2550134 이슈 역대급 동요가 탄생하는 순간 1 16:25 177
2550133 이슈 야구에 본격 투자중인 중국.jpg 2 16:25 245
2550132 기사/뉴스 [오피셜] LG, KIA 우승 불펜 장현식과 4년 총 52억원에 계약 16:24 158
2550131 이슈 프랜차이즈 초코 케익 중에 갑.jpg 13 16:23 1,261
2550130 이슈 ADHD를 치료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 16 16:21 1,627
2550129 이슈 채종협 한국에서 라이징 루트 타던 주요작품들 12 16:21 649
2550128 이슈 키오프 쥴리 x 앰퍼샌드원 윤시윤 igloo 챌린지 16:19 90
2550127 기사/뉴스 [단독] 뉴진스·아일릿 기획안, 디자인·키워드 유사…표절 의혹 커지나 178 16:19 4,984
2550126 이슈 범죄 중에 강간이 제일 생리적으로 징그러운 거 같음 15 16:17 2,268
2550125 이슈 씹덕미(욕아님) 스타일링 잘 받아먹는 뉴진스 해린 19 16:16 993
2550124 이슈 여자들이 곰이랑 있는 밈짤 탄생의 유래.x 10 16:15 855
2550123 이슈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첫째 아들 24 16:12 2,123
2550122 기사/뉴스 잊을만하면 수면 위로..티아라·에이프릴 '왕따 논란' 재점화 [★FOCUS] 10 16:12 340
2550121 유머 지하철에서 자는 사람들한테 베개 받쳐주기 7 16:11 996
2550120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Igloo' 멜론 일간 추이 1 16:10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