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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여행지로 향하는 이들의 기대감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에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은 것이다.
26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소비자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 동향’을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은 75.9%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지표 TCI(코로나여행지수)를 적용하면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의 TCI는 102를 기록했는데 100보다 숫자가 높을수록 여행 수요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장기 분석은 전망이 밝지 않다. 호텔 이용률(28.3%)의 경우 꾸준히 높은 편이라고는 해도 올해 4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여행 1일당 경비 역시 7만6000원으로 전월과는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9만원)보다 15.6% 감소했다.
고물가 동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서비스 물가 등이 오른 만큼 여행경비도 늘어야 하는데 도리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의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 계획이 증가한다고 해도 단기, 근거리, 저비용 여행이 대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감소했다.
관심도 감소 폭은 △제주도(–17.7%) △강원도(–9.5%) △충청권(–7.1%) △수도권(–6.6%) △전라권(–5.7%) △경상권(–5.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여행은 정반대 동향이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경험률은 23.7%로 전월에 이어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TCI를 살펴보면 여행기간(112)과 총경비(125)가 팬데믹 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신혼부부의 해외여행 계획률이 전년보다 큰 폭(19.1%포인트)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직후 급증한 개별 여행 수요가 서서히 패키지여행 수요로 전환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권과 남태평양 중심으로 인기라는 게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명이다.
한편 여행업계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단속반 등을 꾸려 현장 계도에 나서고 지역 상권마다 캠페인 등을 펼치고는 있지만, 바가지 상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이미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권 요금 등을 고려하면 해외여행 경비가 더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 비싼 비용을 내더라도 만족감이 다른 것”이라며 “(전체 경비가) 큰 차이가 없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점점 해외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