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의 개척자인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더블폰이 한국 시장에서는 성공했으나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삼성전자가 최신 폴더블 폰을 해외 도시가 아닌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하기로 한 것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운명이 갈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폴더블 폰을 반기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 소비자들만큼 이 기기를 대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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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 대변인은 "한국 시장과 함께 유럽, 중국, 서남아시아에서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갤럭시노트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회사가 폴더블 카테고리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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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1420만대의 폴더블 폰 중 80% 이상은 삼성이 차지했다. 그 외의 점유을은 대부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의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6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16%로 2019년 대비 9%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59%에서 72%로 증가했다....
WSJ은 유일하게 폴더블이 흥행한 곳이 한국이라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의 14%를 폴더블폰이 차지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출하량은 2%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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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이 국내에서 갖는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할인 덕분에 국내에서 폴더블폰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전략은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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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오포, 화웨이, 샤오미, 비보를 포함한 중국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올해 초 구글이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란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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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러 모델의 출시로 삼성의 점유율이 60~6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펭 수석 부사장은 "더 많은 경쟁사들이 합류함에 따라 삼성이 단지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시장을 계속해서 선도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질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3/0000046432?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