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라고 사전에 전달 요청해야 하나.
27일 서울 능동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한 명품 얼리 컬렉션 공개 행사가 열렸다.
배우 박형식이 취재진 앞에 서 손인사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취재진은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하트 포즈를 요청했다. 박형식은 무표정한 얼굴로 요지부동. 못 들었나 하고 취재진은 다시 큰 목소리로 하트 포즈를 요청했다. 분명히 들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아서 안 한다고 생각한 취재진은 취재를 이어갔다. 포토타임을 마치며 박형식이 취재진에게 "사전에 전달 받은 게 없어서요"라며 하트 포즈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듯 행사장을 나섰다.
취재진은 팬의 눈과 귀를 대신에서 현장을 보도를 통해 전달한다. 박형식의 팬이라서 포즈를 요청한 것이 아닌 그날 셀럽으로 온 11명의 연예인 모두의 팬을 대신해 하트 포즈를 요청한 것이다. 포즈를 취하든 안 취하든 나름의 모습이 팬에게는 즐거움이 될 수 있는 기사다. 박형식이 현장을 나가면서 취재진에게 던진 한 마디는 너무나도 계산적인 말이었다.
지난 2월 배우 송혜교가 서올 동대문 DDP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제작발표회 이후 드라마가 히트를 치고 첫 취재진 앞에 서는 순간이었다. 최근에는 지난 7 19일 청룡 시리즈 어워즈 레드 카펫에서도 취재진의 요청에 하트 포즈를 취했다. 갑작스러운 취재진의 하트 요청이었지만 송혜교는 흔쾌히 하트 포즈를 취하며 그 모습은 기사로 팬에게 전달됐다.
전지현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한 뷰티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하트 요청에 볼 하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팬을 대신해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는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했다.
사전에 요청 없이 연예인들의 하트 포즈를 팬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포즈를 취하든 안 취하든 어떤 모습이든 팬에게는 선물 같은 모습이다. 단지 좀 더 멋진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의 노력에 사전 통보 없이는 안 된다는 말을 한다면 이 말을 전해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취재든 하트 포즈를 담기 위해 사전에 통보하는 취재 현장과 취재진은 없을 거라고. 13년 전 취재진 앞에서 큰 목소리로 제국의 아이들입니다라는 인사로 홍보하던 초심의 모습이 불현듯 스치는 취재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