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의 감찰에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윤성철 충북경찰청 지역경찰계장은 23일 참사 당일 오송파출소 소속의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오전 7시 14분부터 오전 9시 21분까지 순찰차의 이동 동선과 상황 등이 담겨있습니다.
영상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오전 7시 11분 쌍청리 도로 침수로 차가 빠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이후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후 7시 46분 차량이 역주행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고, 현장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8시 2분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해당 순찰차는 8시 6분 궁평 1지하차도를 다시 한번 통과합니다.
이때 먼저 출동한 소방대원과 연락해 구급차로 이송됐다는 연락을 받고 사건을 종결합니다.
이후 침수가 되고 있던 쌍청리 방면으로 다시 출동했고, 교통을 통제했습니다.
8시 32분 해오름 아동복지시설로 이동해 대피 여부를 확인하고 8시 35분 다시 쌍청리 교차로로 이동해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을 도로에 적치하고 주민대피여부를 확인합니다.
8시 37분 상황실로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차서 차들이 후진해서 차를 뺀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해당 순찰차는 모래주머니 적치와 주민대피여부를 확인한 후인 8시 44분 해당 신고건을 확인합니다.
해당 순찰차는 궁평1 지하차도를 거쳐 9시 1분 궁평2 지하차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궁평2 지하차도는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습니다.
최초 상황실로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 오송 주민들 대피시켜야할 것 같다'고 접수된 시각은 7시 4분으로, 상황실은 이를 흥덕구청과 오송읍사무소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도 통제가 필요하다,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때 오송순찰차는 궁평1 지하차도를 통과해 확인한 후 궁평 교차로에 대한 교통 통제와 침수된 쌍청리 도로에 대한 통제에 나섰던 것입니다.
하지만, 7시 58분 신고 당시 충북청 상황실은 '궁평2 지하차도'로 특정해 출동 지령을 내렸지만 태블릿PC에는 이 지령이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오전 8시 37분 신고 전까지 궁평1 교차로와 쌍청리 인근에서 교통 통제를 벌였던 것입니다.
윤 지역경찰계장은 "경찰이 사고 장소에 적시에 도착하지 못한 점은 사실"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을 완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현장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거나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지난 21일 "감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경찰관 6명을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112 신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를 발견하고, 대응 상황 파악 과정에서 허위보고까지 이뤄졌고,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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