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여부 항의하는 도중 상대가 클레이코트에 찍힌 공 자국 지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45위 장솨이(중국)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비신사적 행위에 기권했다.
둘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WTA 투어 헝가리 그랑프리(총상금 22만5천480 유로)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맞대결했다.
게임 스코어 5-5로 맞선 1세트에서 장솨이의 포핸드 샷이 라인 근처에 떨어졌고, 이는 아웃으로 판정됐다.
공이 라인에 걸쳤다고 판단한 장솨이는 이 판정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도 이 상황을 보도하며 "공은 라인에 닿은 것으로 보였다"고 오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회는 클레이코트 대회이기 때문에 전자 판독기를 도입하는 대신 심판이 코트로 직접 내려와 공이 흙으로 된 코트 바닥에 닿으면서 찍힌 자국을 보고 아웃 여부를 판정한다.
문제는 장솨이가 항의하는 사이에 토스가 공이 닿은 쪽으로 다가와 발로 공 자국을 지우면서 시작됐다
이를 발견한 장솨이가 큰 소리로 "안 된다. 공 자국을 그대로 두라"고 말했지만 이미 토스가 공 자국을 지운 뒤였다.
화가 난 장솨이가 토스에게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토스는 오히려 "당신이 자꾸 문제를 만들려고 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헝가리 홈 팬들은 자국 선수인 토스를 응원했고, 장솨이에게 오히려 야유했다.
테니스 규정에 공 자국을 지우면 안 된다는 조항이 따로 없기 때문에 토스의 행위를 규제할 방법은 없었다.
결국 이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장솨이는 이후 기권을 선언했고, 주심과 상대 선수에게 악수한 뒤 관중석을 향해 항의하는 듯한 몸동작을 한 뒤 코트를 떠났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올해 윔블던 준우승자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를 비롯해 마리아 사카리(9위·그리스), 다리야 카사트키나(11위·러시아), 아일라 톰리아노비치(63위·호주) 등이 토스의 행위를 비난하며 장솨이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토스가 장솨이의 기권 후 팔을 치켜들며 기뻐하는 모습이 동료 선수들이나 팬들의 반감을 더 키웠다.
사카리는 토스를 가리켜 "투어에서 출전 금지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고, 카사트키나도 "판정도 아쉽고, 상대 선수의 스포츠맨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솨이는 2019년 윔블던 단식 8강에 올랐고, 여자 복식에서는 2019년 호주오픈과 202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톱 랭커다.
https://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001/0014079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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