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감리단장 7시 1분 112에 "대피 필요" 신고... 경찰은 9시 1분 도착
18,434 154
2023.07.18 08:03
18,434 154

감리단장 제방유실 1시간반 전 112에 경고
경찰 '궁평지하도 2개... 어떤 건지 불분명'
감리단장 "경황 없어 직함 없이 신고" 후회
국무조정실 "교통 통제 부분 감찰 착수"

 

 

"제방이 넘치려고 해요. 오송 주민들 대피하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 1시간 30분쯤 전인 15일 오전 7시 1분. 충북경찰청에 다급한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공사 현장의 최모 감리단장이었다. 그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55분 후 다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교통 통제를 요청했다.

17일 충북경찰청과 최 단장에 따르면, 최 단장은 15일 오전 7시 1분 112로 전화를 걸어 미호천교 제방 붕괴 위기를 신고했다. "제방이 넘쳐 주민 대피가 필요할 것 같다"는 구체적인 신고였지만, 경찰은 범람 위험 위치만 재차 확인한 뒤 “알겠다, 가보겠다”며 통화를 종료한다. 임시제방 붕괴와 지하차도 침수 시각은 각각 오전 7시 52분, 8시 40분이다. 이 신고 직후 바로 조치가 있었더라면 침수 사고를 막을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오겠다고 한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오전 7시 30분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2명이 현장으로 와 제방 상황을 무전기로 어디론가 계속 날렸다. 최 단장은 “시공사에서 출동한 인부들이 도구와 장비를 이용해 제방을 높이는 작업을 했지만,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강물 수위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며 “물이 넘치기 시작해 다시 112에 신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 단장은 오전 7시 56분 두 번째 112 신고를 했다. 한국일보가 확보한 통화 내용을 보면, 당시 신고엔 ‘궁평지하차도 통제’라는 표현이 분명하게 포함돼 있다. 최 단장은 “제방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는 내용과 함께 궁평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 지하차도 차량을 통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재확인한 뒤 “감사하다”는 말로 통화를 마쳤다. 이어 8시 10분쯤 월류량이 늘어나자 소방관들은 최 단장과 직원, 주민 등을 철수시킨다.

 

임시제방 유실이 이미 시작됐음에도 지하차도 통제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그날 오전 7~9시 사건 관련 신고 15건을 접수했고, 두 차례 신고한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그 신고자가 감리단장인 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경찰 관계자는 또 "신고 접수 후 지자체 재난안전망인 청주 재난상황실에 두 차례 무전 통보 후, 흥덕경찰서에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고, 다시 흥덕서는 오송파출소에 출동 지시하는 등 일련의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항변이지만, 경찰이 궁평2지하차도에 도착한 시각은 첫 신고에서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 1분이었다. 지하차도가 물에 완전히 잠긴 뒤다. 오송파출소 근무자는 미호강과 멀리 떨어진 궁평1지하차도에 배치됐고, 또 다른 근무자는 쌍청리교차로 침수지역 통제에 나서면서 현장 접근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쌍청리교차로는 궁평2지하차도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져 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신고에서 '궁평지하차도'라고는 했지만, 궁평'2'지하차도라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혼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궁평1지하차도는 미호천교에서 직선거리로 1km, 궁평2지하차도는 300m 떨어져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 후 8시간이 지난 오후 4시 40분 최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에 두 차례 신고한 사람인지 △직함(감리단장)이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확인했다. 최 단장은 “신고 과정에서 공사장 관리 책임자라고 밝혔더라도 경찰이 저렇게 대응을 했을까 싶다"며 "경황이 너무 없어 신고 도중 신분을 밝히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며 말을 흐렸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5028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134 00:08 3,43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93,2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58,3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67,92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50,3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22,6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92,6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49,2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87,4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04,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0359 유머 무정자증 + 임신을 할수 없는 몸에서 태어난 자녀 6 05:05 1,028
2500358 기사/뉴스 응급실 근무 의사 '블랙리스트' 등장…일부는 대인기피 호소 04:57 321
2500357 유머 오늘 공개된 아이폰 16 새로나온 색상 표절 이슈 2 04:57 881
2500356 이슈 엄마때문에 쪽팔리다고 대학교 자퇴선언한 어느 아들 ㄷㄷ 8 04:55 1,228
2500355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32편 04:44 248
2500354 유머 코난 최초 시청자배심원 무죄판결.jpg 7 04:22 1,390
2500353 이슈 실시간 아이폰 16 시리즈 실물 사진.JPG 59 04:19 2,480
2500352 기사/뉴스 "일본 가서 사 왔어" 영국 브랜드 '킷캣'은 언제부터 日 특산물이 됐나 13 04:06 1,620
2500351 정보 아이폰 16시리즈 가격 동결 + 한국 1차출시국 9/13 예판시작 9/20 출시 17 03:39 2,972
2500350 기사/뉴스 日 대표 말차의 ‘글로벌 1호점’, 잠실 롯데 상륙한다 12 03:36 1,967
2500349 이슈 난리났었던 AI 캣맘 주작 사건(밑에 고양이 관련 글) 11 03:34 2,370
2500348 이슈 주인이 군대간줄 모르고 계속 기다리는 강아지ㅠㅠ 2 03:34 2,129
2500347 이슈 출장갔다 온 사이에 내 집에 새로운 세입자가 왔어 7 03:33 2,457
2500346 유머 시골 어르신들이 밥주지 말래요 ㅠ.jpg 36 03:21 4,382
2500345 정보 💩색 루머는 가짜였던 아이폰16 프로 골드색 29 03:19 3,896
2500344 이슈 아이폰 16 프로 색상 공개 13 03:19 2,654
2500343 유머 친구들한테 군대 간다고 구라치려다 진짜 가게 된 21살.jpg 15 03:11 3,287
2500342 이슈 정년이 웹툰 작화 담당자분이 그린 드라마 정년이 포스터 작화버전 2 03:11 2,581
2500341 유머 판다월드 최고 순둥이🐼 21 02:55 2,366
2500340 유머 패션 업계를 농락했던 디시인 12 02:49 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