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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손녀한테 피소' 故 최진실 모(母), "이런 기막힌 일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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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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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정 씨는 외손자 최환희의 연락을 받고 지난 7일(금) 서울 서초동에 있는 G 아파트에 갔다. 이 아파트는 고 최진실이 생전 구입해 가족이 함께 살았고 정 씨가 지난해까지 거주했다. 남매의 부모가 사망한 뒤엔 둘에게 공동 명의로 상속돼 현재 최환희가 거주하고 있다. 최준희는 따로 오피스텔에 나가 생활하고 있다.

정 씨에 따르면 그는 외손자 최환희로부터 '일 때문에 3박 4일간 집을 떠나있어야 하니 집에 와서 고양이를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정 씨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집안 청소를 하고, 다음 날(8일)에도 반찬 준비와 전날 못다한 빨래 등을 마저 하느라 저녁 늦게서야 속옷차림으로 거실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 밤 10시 경 외손녀 최준희가 남자 친구와 함께 들어와 마주치게 됐고, 최준희는 "할머니가 왜 여기에 있느냐. 이 집은 이제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당장 나가달라"고 했다. 정 씨가 "오빠(환희)가 집을 봐달라고 해서 와 있는 것인데 이 밤중에 늙은 할머니가 어디로 가느냐"며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당했다.

정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명의 경찰이 온 뒤 상황설명을 했지만 "설령 집주인 외손자가 부탁을 해서 집에 와 있었다고 해도 집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또다른 집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주거침입이 된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정 씨는 "무슨 이런 법이 있느냐"며 버티다 경찰에 의해 관할 반포지구대에 '긴급체포' 연행됐다. 지구대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다 9일 새벽 1시께 서초경찰서로 이송돼 피의자 진술을 받고 오전 6시쯤 귀가했다.

정 씨는 "이런 기 막힐 데가 어딨나. 지(준희) 갓난 아기 때부터 엄마(최진실)랑 다같이 살던 집이고, 오빠(환희) 부탁으로 청소하고 빨래해주러 간 것인데, 한 밤중에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내 집이니 나가라'고 윽박을 질렀다. 이전에도 오빠(환희)를 챙겨주려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다녀가곤 했는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먹였다.
 


<더팩트>는 정 씨의 지인으로부터 '손녀의 고소에 경찰 조사를 받고온 뒤 삶의 의욕을 잃고 눈물만 흘린다'는 제보를 받고 정 씨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2시부터 경기 성남에 위치한 청계산 입구의 한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진행했다.

 


<다음은 故 최진실 모친이자 최환희 준희 외할머니 정옥숙 씨와 인터뷰>

-여러가지로 힘드실 것같은데 심경을 말해달라.

경찰서 4층에서 5시간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오는데 당장 죽고만 싶었다. 너무나 속이 상해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무슨 놈의 팔자가 이러는가. 이제는 신세타령 하기도 부끄럽다. 딸과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따라가지 못한 것은 어린 손주들이 눈에 밟혀서였다. 딸이 남긴 핏줄을 잘 키워내는 게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필자와는 딸 최진실 데뷔 직후 서울 은평구 갈현동 빌라에 거주할 당시부터 30년이 훨씬 넘은 시간 동안 아픈 가족사를 지켜봐온 오랜 인연이 있다. 최진실(진영) 남매는 불행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최정상 스타로 정점을 찍은 뒤 안타깝게도 잇달아 생을 마감했다. 정 씨를 직접 대면한 것은 고 최진실 장례식 이후 15년 만이다.

-어떤 일들이 지금 가장 힘들게 하는가.

손녀와의 갈등은 죽을 때까지 꾹꾹 눌러 품으려고 했지만 더 이상은 감당할 수가 없다. 나를 믿고 의지하는 환희와 달리 준희는 이미 할머니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여러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고마움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동안 키우고 돌본 할머니한테 이제는 대놓고 원망과 저주를 퍼붓는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손녀 얘기만큼은 직접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애기하는 지금 순간에도 가슴이 덜덜 떨린다.

외손녀 최준희와 외할머니의 갈등은 언론에 보도된 것만 수 차례다. 과거 최준희가 가출해 경찰이 출동하거나 폐쇄병동에 자진입원했다가 퇴원하는 등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준희는 또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 101' 등에 출연하려다 할머니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원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훈육'(외할머니 정 씨 입장)과 '폭행'(최준희 주장) 등 서로의 입장 차가 크게 벌어졌다.

-'주거침입'으로 외손녀한테 고소를 당했는데 당시 상황은 어땠나.

준희가 나를 외할머니로 인정을 하지 않으니 부딪히면 좋은 소리가 나오기 힘들다. 보통은 반찬 같은 걸 챙기느라 잠깐 다녀가곤하는데 그날은 환희가 며칠 집을 비우게 돼 청소와 밀린 빨래를 하고 고양이도 돌봐줘야 해서 머물게 됐다. 그날 밤 준희가 남자친구와 함께 와서는 다짜고짜 '당신 집이 아니니 나가라'며 난리를 쳤다. 나는 나대로 '이 늦은 밤에 어딜 나가느냐' 실랑이가 벌어졌고, '주거침입'이라며 신고한다길래 맘대로 하라고 했고, 경찰이 왔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청계산 부근으로 이사를 했다. 딸 최진실 생전부터 함께 살던 G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해 최환희가 살고, 최준희는 따로 독립했다. 외손녀의 미성년 후견인 역할이 끝난 뒤 재산관리 등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정 씨는 당초 이 아파트 리모델링 후 재 입주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한다.

 

-과거에도 경찰이 개입한 일이 있는가.

5년전 쯤인가, 그때도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준희가 외할머니가 상습학대했다고 글을 썼기 때문이다. 언론에 기사가 대서특필되고 경찰이 아동전문가와 조사도 하고 그랬다. 너무 말을 안들어 속상해서 훈육 차원으로 몇번 혼을 낸 걸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준희가 몸집이 커지면서 나를 구타하고 위협한 일이 있다. 손녀의 일이라 외부에 발설하지 않고 묻어서 그렇지 당시 늑골에 금이 가 한달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가정폭력 논란'은 최준희가 "외할머니가 폭언·폭행했다"며 SNS를 통해 정 씨를 직접 고발하고 피해를 주장한 사건이다. 경찰조사 결과 폭행 혐의점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경찰조사 후 가정폭력설은 무혐의로 밝혀졌다. 오빠 최환희도 아니라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까지 일파만파로 번졌으나 페이스북 계정은 강제 삭제조치됐다.

-두 손주가 모두 성년이 됐다. 재산 등의 관리는 누가 하는가.

준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성년이 되면 내 재산은 다 내가 관리하겠다'고 해왔다. 작년 3월 생일을 기해 성년이 됐고, 법원 관리하에 권리가 이양됐다. 나는 법적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다. 진실이가 남긴 부동산은 이미 공동 소유로 상속이 돼 있어 따로 정리할 건 없고, 매매같은 권리행사도 이제는 본인들이 하면 된다. 준희는 내 보살핌을 원치 않아 일찌감치 따로 나가 살고 있고, 환희는 아직도 할머니한테 의지하는 편이다. 그래서 종종 집에 가서 빨래나 반찬 등을 챙겨주고 있다.

정 씨의 외손녀 최준희는 SNS 상에서 활발히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다. 부모가 배우 고 최진실과 야구 선수 고 조성민이란 사실만으로 늘 주목을 받았다.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언론에도 자주 언급돼왔다. 작년 3월 성인이 됐다. 만 20세 성년이 되면 매매나 혼인 등 법정 대리인 동의 없이 법률행위를 할 수 있다.

-그럼 앞으로도 지금처럼 혼자 살게 되는가.

남편 덕이 없어 일찍 혼자가 돼 남매를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했다. 먹고 사느라 몸은 고달팠어도 착한 아들 딸들이 곁에 있어서 늘 행복했고 웃음꽃이 피었다. 희망과 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과 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어린 손주들을 키워내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감내하며 살았다. 이제 둘 다 성년이 됐다.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 팔순 나이가 돼서 무슨 욕심이 있겠나. 앞으로 남은 삶은 내 자신을 돌봐야하지 않겠나.

인터뷰 말미에 정 씨는 "딸이 남긴 혈육들을 죽을 때까지 잘 보살피다 떠나는 게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것은 원망 뿐인 것같아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손주가 모두 성년이 돼 각자 따로 살게 되니 차라리 홀가분하다"면서도 "어린 것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 때는 몰랐는데 이제서야 딸을 향한 그리움이 밀려와 밤잠을 못 이룬다"고 다시 북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https://entertain.naver.com/now/read?oid=629&aid=000022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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