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관계가 없는 사회복지법인을 ‘전장연 회원단체’에 포함해 보조금 지급내역을 산출한 뒤, 이를 국민의힘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이 서울시 자료를 근거로 “전장연이 최근 3년(2020∼2022년)간 서울시 보조금 약 476억원을 수령했다”는 주장을 폈다.
<한겨레>가 10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통해 받은 ‘전장연 회원단체 보조금 지원내역’이란 제목의 서울시 자료를 보면, 2011~2023년 전장연에 소속된 26개 단체에 1431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단체는 사회복지법인 프리웰로, 이 한 곳에 지급된 보조금만 전체의 63.3%인 906억원이었다.
프리웰은 그러나 자신들이 전장연과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프리웰은 “우리는 전장연 회원단체가 아니며, 이전에도 가입한 사실이 없다”며 “법인이 운영하는 장애인 거주시설과 직업재활시설은 각각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소속”이라고 밝혔다. 프리웰을 뺀 실제 전장연 회원단체 25곳이 13년간 수령한 보조금은 525억원이다.
서울시가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보낸 이 자료는 하태경 의원에게 전달돼 지난달 초 전장연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였다. 하 의원은 지난 6월4일 “전장연, 최근 3년간 서울시 보조금 약 476억 수령”이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어 전장연이 서울시에서 직접 보조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이 3년간 전장연이 받았다고 주장한 476억원은 서울시가 장혜영 의원실에 보낸 자료 내용과 같다. 하지만 이 금액에서 프리웰이 받은 보조금을 빼면 실제 전장연 회원단체가 받은 보조금은 246억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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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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