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천일염 사재기라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학회나 저나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금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들잖아요. 삼중수소는 물하고 똑같은 것이기 때문에 증발해 버려요. 설령 바닷물에 삼중수소가 섞여 있다고 해도 소금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 코메디 같은 현상을 대하고 뒤통수를 세게 맞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원자력 전문가로서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오염수 괴담에 맞서 맹활약 중인 '사실 전도사'다. 정 교수는 지난달 20일 한국원자력학회가 오염수 괴담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성명을 내는 것도 주도했다. 학회는 성명에서 '실증적 자료와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볼 때 오염수 방류는 우리국민 건강과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확인했다.
정 교수는 그럼에도 일부 선동에 넘어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논리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민주당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갖고 괴담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우리 정부는 방류하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방류하든 말든 그것은 일본의 입장이라는 것이고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는 '안전 하냐, 위험 하냐' 이것만 판단하면 되는 겁니다"라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괴담을 퍼뜨리는 세력이 오염수가 위험하다면서 과연 얼마나 해로운지 과학적 합리적 근거를 대지 않는 점도 지적한다. 정 교수는"선동세력은 되는 주장이건 안 되는 주장이건 일단 떠들고 보는 그런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이미 광우병 사태나 사드 사태에서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희 전문가들이 노력하면 시비를 가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도 부정하고 오염수 방류의 유엔 총회 안건 추진에 대해서도 "나라망신"이라며 "아무말 대잔치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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